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23일 경남 창원에서 결선을 치른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슈퍼프리’에서 리차드 안티누치(하이텍레이싱)가 단 한 차례의 접전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달리기로 레이스를 압도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안티누치는 오전에 치러진 예선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컵에 가장 근접한 드라이버로 꼽혔다.
27대의 머신이 참가한 결선은 안티누치가 리드한 가운데 3그리드의 로버트 돈버스(메뉴모터스포츠)가 2그리드의 넬슨 피케 주니어(하이텍레이싱)을 밀어내고 2위, 제임스 코트니(톰스)가 4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막을 올렸다. 안티누치가 여유있게 달아난 가운데 2위를 놓고 돈버스, 피케 주니어, 코트니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닫던 24랩 코트니의 노즈가 피케 주니어의 꽁무니를 들이받으면서 조용하던 서킷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피케 주니어가 추돌 여파로 스핀하면서 순위를 바꿨고, 타이어가 번 아웃을 일으키며 곧바로 경쟁에 합류한 것. 그러나 피케 주니어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잠시 후 타이어 배리어를 들이받고 멈춰서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중상을 입었다.
피케 주니어의 사고는 서킷을 정적으로 몰아넣었고 전 포스트에서 경기 중단을 알리는 적기가 걸렸다. 피니시라인에서도 체커기가 동시에 나부꼈다. 레이스가 7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는 해당 주횟수에서 1바퀴 전의 결과로 순위를 결정하는 규정에 따라 23랩에서 3위를 달린 피케 주니어가 안티누치, 돈보스에 이어 시상대에 섰다.
안티누치는 레이스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 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며 “기온이 낮아 그립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으나 전반적으로 매우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회 후의 계획에 대해 “영국 챔피언십에서 4위를 했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내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위로 레이스를 마친 피케 주니어는 코트니와의 접촉에 대해 “경쟁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차가 멈춰 섰을 때 주행을 하지 못해 레이스가 끝난 줄 알았다”며 “사고 영향은 순위와 큰 관계가 없을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예선 1위 루이스 해밀턴은 이 날 최하위인 27그리드에서 출발했으나 주행이 거듭될수록 앞선 드라이버들을 제물삼아 1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황진우와 이승진 등 국내 드라이버도 선두권에 비해 1바퀴가 처졌으나 각각 24위와 26위로 레이스를 마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창원=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사진=박형철 기자(photo@autotimes.co.kr)
[정정 11.25]
대회 주최측에 따르면 해밀턴과 황진우는 2차 결승에서 각각 14위와 24위로 완주했으나 대회 규정상 1차 결승에서 리타이어했으므로 최종기록은 모두 \'기록없음\'으로 확정됐다. 이승진은 2차 결승에서 26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1, 2차를 모두 완주해 최종순위는 21위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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