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딜러인 한성자동차가 벤츠 S클래스의 재고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성은 8일 현재 S클래스의 재고물량을 150여대나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요즘 S클래스의 판매실적을 감안할 때 3개월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구나 이 차들은 2003년식이어서 한성은 새해에도 연식이 지난 차를 팔아야 할 형편이다. 경쟁업체들이 2003년식을 일찌감치 다 팔고 2004년식을 판매하는 걸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S클래스 2004년식은 빨라야 2월부터 풀릴 것으로 한성측은 보고 있다.
한성 관계자는 \"잘 팔릴 때는 월 70대 정도 나갔지만 지금은 40대 정도밖에 출고되지 않는다\"며 \"벤츠코리아가 시장상황을 봐가며 본사에 탄력있게 주문을 내야 하는데도 연초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바람에 재고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 당 1억원으로만 쳐도 회사에서 지출하는 재고비용이 엄청나다\"며 \"부담을 털기 위해 지난 달 렌터카업체에 10여대를 넘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11월초부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출범 1주년 기념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해 왔다. 보험료와 등록세를 대신 내주는 내용이다. 출범 10개월만에 1주년이란 타이틀을 무리하게 단 것도 그렇지만 가격할인을 않는 회사로선 이례적인 조치였다.
벤츠코리아는 12월초에도 같은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한성은 그러나 벤츠코리아가 비용을 대는 이 프로그램이 일부 인기가 없는 컬러에 한정돼 오히려 고객들에게 일일히 설명하느라 어려움이 더 크다고 털어 놓는다. 더구나 재고가 많다는 걸 안 고객들이 이제는 은근히 할인을 요구하고 있어 판매가 더욱 힘들다는 것.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재고물량이 많다고 볼 수 없어 소화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성측은 벤츠코리아가 내년에 영업을 시작하는 효성측에 일부 재고물량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효성은 이에 대해 \"지금 당장 팔아달라면 모를까 내년에 2003년식 재고를 넘기면 누가 떠안겠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한성은 조만간 벤츠코리아가 재고처분을 위해 조건을 좀 더 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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