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중고차업계에선 어떤 뉴스들이 화제가 됐을까.

2003년은 중고차유통 경기가 어려워지고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면서 할부금융사들이 시장에서 철수, 불황이 더욱 깊어진 해였다. 그러나 이라크전쟁 종전으로 중동특수가 불어 업계의 숨통을 틔어주기도 했다. 또 중고차유통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최근 선정한 중고차 10대 뉴스로 2003년을 결산해본다.

1. 할부사 및 카드사 철수
중고차관련 금융시장을 주도했던 할부사와 카드사들이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중고차 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다. 올 한 해 국가경제를 흔들어 놓고 있는 \'신용불량사태\'가 원인이 됐다. 이로써 그나마 찾아오는 소비자도 발길을 돌려, 중고차유통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2. 중고차 수출 증가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중동 특수가 시작됐다. 2003년 11월까지 중고차 수출은 총 14만3천623대로 전년 동기간 11만2천43대보다 3만1천580대가 늘어 전년비 28.2%를 기록했다.

3. 자동차 아카데미 개원
지난 8월 28일 서울 장안평에 서울조합 부설 자동차 아카데미가 개설됐다. 각 시도 조합도 부설 자동차 아카데미도 속속 개원해, 중고차 시장의 이미지 개선과 전문가 양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4. 매입세액 공제율 축소 시행 연기
2001년 재정경제부에서 매매업자의 매입차량에 대한 매입세액 공제율을 8/108로 하향 조정하여 시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감실명제의 실시 등 공제율 하향조정의 수용에 따른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업계의 반발에 부딪쳤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1월과 2003년 7월에 이어 2004년 하반기로 매입세액 공제율 하향조정 시행시기가 유보됐다.

5. 중고차 거래대수 감소, 거래가 폭락
서울지역 중고차 거래량 전년비 28.7% 감소했다. 중고차 거래가도 차종별 50∼400만원 폭락했다.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내수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인한 신차 무이자 할부가 원인이 됐다. 거래가격은 7월 특소세 인하방침과 맞물려 폭락을 거듭했다. 이런 현상은 연식 변경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언제 멈출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6. 세대교체 바람
서울조합 산하 매매업체에서 30대 상사 대표, 20대 딜러 크게 늘어났다. 30대 매매업체 대표는 72명으로 2002년에 비해 19명이 늘어났으며 구성비는 40대에 이어 24.8%로 두 번째로 많은 연령층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50대보다 많아졌다. 또한 매매사원 중 20대는 14.0%, 30대는 40.9%로 전년에 비해 각각 2.2%, 1.5%가 많아졌다.

7. 당사자 거래 증가 추세
2002년 전국에서 중고차 거래량은 189만6,610대였다. 이 중 58.6%인 111만1,700대가 사업자 거래였다. 그러나 2003년 11월 현재 163만3,379대 중 사업자 거래는 51.6%인 84만2,072대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당사자 거래량은 79만1,307대로 48.4%까지 상승했다. 당사자 거래량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다 크게 늘어났는데 인터넷이라는 무기가 크게 작용했다. 반면 당사자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불법거래가 늘어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과제에 놓여 있다.

8. 서울조합, 자동차민원행정 전산망 사용 수수료 변경
서울조합에서는 지난 5년간 현재 수수료징수조례에 근거한 부과·납부의 부당함과 타 시·도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서울시에 계속 건의했다. 11월 이 요구가 받아들여져 수수료 징수의 근거가 \'정보화촉진조례\'로 변경됐고, 서울지역 매매업체의 등록원부 수수료가 대폭 인하됐다.

9. 각 시도별 거래분석표 작성
서울조합 발행지 \'월간 중고차\'가 기존의 서울시장 중심의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지난 11월호부터 전국 지역별 중고차 거래분석을 실었다. 또한 기존의 시세표에 수입차 부문과 경매장 시세표 부문을 확대 개편함으로써 중고차 전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0. 양재동 서울오토갤러리 개장
신차와 중고차 매장이 동시에 형성된 \'서울오토갤러리\'가 지난 11월 개장했다. 오토갤러리는 국내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