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채권단이 22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란싱(藍星)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쌍용차의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란싱그룹은 내년 1월초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인 뒤 채권단에 최종 입찰가격을 제시,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면 구속력있는 MOU 체결을 거쳐 내년 3월 안에 본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쌍용차 노조의 반발이 거세 향후 매각과정에 험난한 진통이 예상된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0일 \'쌍용차 매각철회\'를 내세우며, 향후 독자생존·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쌍용차 채권단과 정부가 쌍용차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란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데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노조는 100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란싱그룹의 연간 매출액이 1조5,000억원(종업원 4만명, 총자산규모 약 3조원)으로 단일회사인 쌍용차의 올해 매출규모 3조2,227억원(종업원·비정규직 포함 9,000여명, 자산규모 2조2,000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란싱그룹이 장기적으로 쌍용의 자동차 선진기술은 흡수하되 한국 노동자들은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의 지분 매각을 강하게 반대했다.
노조는 또 란싱그룹이 쌍용에 대해 2010년까지 7억달러의 기술개발투자, 노조의 단협승계 및 고용보장, 중국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롭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선 \"노동자들에게 직장은 단지 5년만이 아니라 생계의 터전\"이라며 \"이는 그 동안 매각된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정리해고를 감행해 왔던 점에 비쳐 볼 때 고용불안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노조는 이에 따라 23일 특별비상대책위 지침을 통해 공장별 5시간의 순환파업을 실시키로 했다. 또 독자생존 추진을 위한 매각반대 집회를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갖기로 하는 등 향후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소진관 쌍용차 사장은 지난 18일 뉴렉스턴 보도발표회에 참석, 노조 움직임에 대해 \"노조는 쌍용차의 직원이며 이들의 뼈를 깎는 고통으로 쌍용차가 지금에 이른 만큼 노조의 집단행동을 회사 차원에서 가라앉히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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