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의 수입판매권을 놓고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그 내용은 국내 50대 기업 중 한 곳이 포르쉐 본사에 한성자동차를 밀어내고 수입판매권을 따내기 위해 접촉했으며 현재 막바지 협상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르쉐가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객들이 한성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아 수입판매사 교체를 검토하고 있던 중 중견기업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 기업이 포르쉐 수입판매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한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포르쉐측에 사업계획서를 넣은 업체는 한둘이 아니었다"며 "15년 넘게 맺어 온 포르쉐와의 관계, 계약조항, 올해 한성 사업계획 등을 감안할 때 사실이 아니고 누군가 희망사항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본사 부사장이 방한해 한성측 활동에 크게 만족하고 돌아간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은 구체적으로 모 업체 딜러 출신들이 포르쉐와 접촉했으며 대기업인 L사와 H사가 제안서를 낸 것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포르쉐 본사의 아시아 담당자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어 국내에서 어느 업체가 제안서를 내는 지 알려준다는 것. 한성은 본사의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2002년 설립된 아시아지사가 매년 아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한성이 정비서비스부문에서 점수가 나쁜 것으로 나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성은 이에 따라 용답동 벤츠공장의 절반을 나눠 포르쉐 전용으로 개조하고 있다. 작업대 5개를 갖춘 정비시설은 2월부터 가동되고 고객대기실 등 편의시설은 6월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정비인원도 벤츠와 완전히 분리, 전담요원을 두기로 했다. 판금도장의 경우 성산동 한성공장을 벤츠와 함께 이용하되 차후 독자 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성은 포르쉐와 약속된 투자를 앞으로도 계속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 동안 한성이 벤츠사업에 치중하느라 포르쉐에 대해 소홀했으나 앞으로는 다른 업체들이 수입판매권을 넘볼 수 없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이다. 업계는 그러나 중견기업이 현재의 한성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포르쉐측에 약속했을 때는 당장은 아니라도 1~2년 내로는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