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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중고차 거래대수 마지노선 180만대 붕괴


2003년 중고차 거래대수가 3년 전 수준으로 후퇴,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80만대선까지 무너졌다.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2003년 1년간 거래대수가 177만3,140대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2002년(189만6,610대), 2001년(181만7,898대)보다 감소한 것. 2000년(172만1,236대)보다는 5만대 정도 많으나 180만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해 불황이 가장 심했던 시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성수기라 일컬어지는 3/4분기(7~9월). 예년의 경우 휴가철과 추석 명절이 낀 이 때 중고차거래가 활기를 띤다. 그러나 지난해엔 42만1,184대로 비수기에 해당되는 1/4분기의 46만5,248대보다 적었다. 1/4분기는 오히려 지난해 가장 거래가 많았던 시기로 기록됐다.

업계는 경기에 민감한 중고차유통시장의 특성 상 경기불황 직격탄을 맞았던 걸 마지노선 붕괴의 가장 큰 이유로 삼는다. 신용불량자 양산 등으로 중고차유통을 지탱해 오던 할부, 카드시장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할부시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였고, 카드 사용한도도 크게 줄어 현금이 없으면 중고차를 사기가 어려웠다. 업계는 그나마 4/4분기에 3/4분기보다 많은 42만8,048대가 거래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선 매매업체의 10%, 지방에선 심할 경우 40%의 매매업체들이 부도나거나 폐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중고차사업이 얼마나 힘들었는 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IMF 이후 가장 심한 불경기였던 종사자들의 하소연이 수치로 확인된 것에 불과하다"면서도 "10월부터는 중고차시장 거래대수가 소폭이나마 늘고 있어 올해는 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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