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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쌍용차, 비상경영체제 속 중국어 열풍


쌍용자동차가 올해 회사매각 및 내수판매 부진 등에 대비한 비상경영에 나섰다.

쌍용은 내수경기 전망 불투명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비, 모든 지출비용을 줄이는 등 비상경영체제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관리직은 란싱 매각을 기정사실화, 벌써부터 중국어 배우기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쌍용차는 우선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뉴체어맨 구입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던 멤버십 매거진의 발행회수를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 최근 200명 규모로 채용하려던 신입사원 선발 또한 란싱과의 매각 이후로 연기했다.

이 회사 마케팅담당 문성근 이사는 "내수판매 의존도가 높은 회사의 특성상 지금의 경기는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그나마 프리미엄 차종의 판매는 꾸준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거두며 부채비율을 134.8%까지 줄인 회사가 이처럼 비상경영체제 가동에 들어간 것은 그만큼 현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반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실 매각 문제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채권단이 지분매각으로 쌍용차에 대한 채권을 털어내려 하는 만큼 회사로선 이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비용지출을 매각 이후로 연기해 놓은 상태"라며 "지금은 한 대라도 차를 더 팔아 부채규모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직원들의 중국어 배우기도 서서히 시작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독자생존 주장에서 단계적 매각이란 방안을 들고 나온 것도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결과 아니냐"며 "그렇다면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이고, 결국 란싱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일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일부 관리직원이 중국어 학습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지난주 란싱의 실사를 수용, 채권단-노조-회사가 참여하는 3자 대화에 나서며 매각의 물꼬를 텄으나 여전히 독자생존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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