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회사인 GM대우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향후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선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나섰다. 이는 그 동안 국내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낮은 배기량 큰 차체\'로 일관해 온 걸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두 회사는 최근 국내 자동차 소비문화가 선진국에 비해 왜곡돼 있다며 이는 기존 자동차회사가 판매에만 급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즉 메이커가 정상적인 자동차문화를 선도하기보다 판매에 치우쳐 차체는 키우되 배기량을 줄인 차를 내놓으며 오히려 연료효율 저하와 안전성 결여로 이어지게 방치한 점은 현대-기아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두 회사는 지적했다.
GM대우는 그 대표적인 예로 국산 중형차를 꼽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형차 크기 정도면 2,500cc급 엔진이 최적임에도 그 동안 2,000cc급이 주류로 형성돼 왔다는 것. 이는 자동차회사가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지나치게 반영한 결과라는 비판이다.
르노삼성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회사측은 \"일부 소비자들이 SM5의 크기를 두고 2,000cc급보다는 2,500cc급이 적당하다며 SM5 구입을 꺼리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는 경쟁사가 조장한 소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렇다면 이전부터 2,000cc급 자동차를 주력으로 판매해 온 현대-기아의 중형차부터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처럼 두 회사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는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낮은 배기량, 큰 차체\'를 원해 이들이 새로 도입할 차종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올해말 비슷한 시기에 대형차를 내놓을 두 회사가 차체 사이즈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판매부진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고민의 반증인 셈.
물론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현대-기아는 일축하고 있다. 현대-기아 관계자는 \"기업은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해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최근 배기량이 점차 커지며 수출용과 내수용 간 배기량 차이가 줄어들고 있음은 국내 소비자들이 분명 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형차 판매의 70%가 1,800cc급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점을 들어 \"분명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입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며 \"변화가 빨리 이뤄지기를 원하는 외국회사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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