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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용품] 일본 자동차부품 체인점, 미국시장 진출 \'절반의 성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텐톤시에 지난해 8월 첫 매장을 연 일본의 최대 자동차부품 체인점인 오토박스 세븐이 미국 수입차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올해 매출목표인 800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미국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LA타임즈가 최근 보도했다.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트렌드 자동차부품 체인점인 오토박스는 1948년에 설립됐다. 일본 내 533개 매장과 그 외 지역에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첫 매장인 스텐톤시 오토박스 매장규모는 미국 동종 기업인 펩보이스 매장보다 2배나 크며 130여개의 모터 오일을 구비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개장 시 오토박스 미국 현지법인의 사업전략은 일본의 것을 변화없이 그대로 미국시장에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토박스의 이런 초기 전략은 미국의 시장환경, 소비자의 구매성향 등에 잘 맞지 않아 상당 부분 현지 실정에 맞게 수정되고 있다.

실례로 일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재떨이를 12피트 진열장에 디스플레이했으나 판매부진으로 진열대를 4피트로 줄이는 등 상품성없는 제품은 규모를 줄이거나 제외시키고 있다. 또 미국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SUV 액세서리 및 기능성 부품은 일본 오토박스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나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매장에는 구비하는 등 취급상품의 현지화를 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첫 해인 올해 매출목표인 800만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오토박스 현지 법인 마케팅 담당자인 밥 도넬리 씨는 강조했다. 매출목표인 800만달러는 매장 평방피트 당 230달러로 펩보이스의 169달러보다 36%나 높다.

오토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미국 수입차 마니아들의 소비욕구를 채워줄 수 없었던 기존 부품체인점과 차별화한 데다 제품을 다양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기존 체인점에서 찾을 수 없었던 고가의 제품, 기능성 제품 및 수입제품들을 총 망라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부품 소비자들의 고기능 제품성향에 맞는 사업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본사의 자동차 경주대회 스폰서, 새 자동차 경주대회 개최 등 활발한 대외 프로모션 활동으로 자동차 마니아에게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수 있다.

반면 이 회사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체인점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가격경쟁력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오토박스에서 취급하는 일부 제품의 가격은 현지 소형 튜닝 소매상 혹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오토박스가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일본에서 공수되고 있어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비싸게 거래된다. 또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매장이 단 1개로 제품 운송 및 구입에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지 못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도넬리 씨는 지적한다. 일부 현지조달제품 역시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게 아니라 중간 도매상에게 사고 있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오토박스의 또 하나의 단점은 취급품목이 일본 수입차용 부품으로 한정돼 유럽 수입차가 많은 캘리포니아 시장환경을 간과했다는 걸 들 수 있다.

아직 미국시장 진출이 만 1년도 되지 않아 오토박스의 현지화 작업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넬리 씨는 토요타와 혼다가 지난 50년대말과 60년대초에 겪었던 어려운 상황을 오토박스도 겪고 있다며 현재 토요타 및 혼다의 성공처럼 오토박스의 미국시장 진출도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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