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신차 출고 때 기본품목으로 제공하는 운전자용 비상공구가 최소한의 품질기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은 최근 차에 비치된 비상공구 사용으로 인한 운전자 피해와 불만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5사 제품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공구가 중국이나 국적불명의 제품으로 KS 기준에 크게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OVM(On Vehicle Materials)이라고 불리는 차 내 비상공구세트는 운전자가 비상 시 응급조치를 하거나 손수 간단한 정비를 할 때 사용토록 한 제품으로 휠너트렌치, 플라이어, 스패너, 양용 드라이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운동연합은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5개사의 비상공구를 KS기준 적합품과 비교, 안전상태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타이어를 교환할 때 사용하는 휠너트렌치는 5개사 제품 모두가 KS 품질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플라이어, 스패너, 양용 드라이버 등도 겉모양, 경도, 강도, 치수 등 KS 품질기준을 모두 넘어선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휠너트렌치의 경우 자동차메이커의 사용설명서에는 손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길이가 짧아 손으로는 도저히 타이어의 너트를 풀 수가 없다\"며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펑크난 타이어를 교환할 때 공구를 발로 밟다가 발이나 정강이, 심지어 얼굴 등을 다치거나 공구가 휘어져 못쓰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비상공구를 자주 쓰는 영업용차 운전자들은 강도가 높고 길이가 긴 KS규격 제품을 별도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90년대초까지는 국산 KS제품을 차에 비치했으나 최근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등 1,000~2,000원짜리 저질공구로 바꿔 제공하고 있다. 시민운동연합은 이에 따라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비상공구의 기준을 정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KS기준에 적합한 비상공구를 지급토록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자료실에 \'자동차 OVM공구 시험성적서\' 상세결과 있음.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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