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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할부금융사, 수입차사업 진출


할부금융업체가 수입차사업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CNH캐피탈은 지난해 8월21일자로 재규어&랜드로버 서울지역 딜러인 로열오토모빌 지분 100%를 3억1,500만원에 계열사인 CNH렌탈을 통해 취득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회사는 또 계열사인 휴렌트가 BMW 딜러인 저먼모터스의 지분 48%를 지난해 12월31자로일 70억3만2,000원에 사들였다고 최근 공시했다. 국내 할부금융사가 자동차 리스사업을 위해 신차판매업에 직접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CNH캐피탈측은 \"자동차업체가 금융사를 차리는 경우는 있으나 금융업체가 직접 딜러가 되는 역현상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도 \"유관산업에 대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영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딜러들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할부금융사가 20개가 넘는 상황에서 국산차메이커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CNH캐피탈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영업방식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판매업체와 금융업체 간 유기적인 결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BMW의 제2 딜러로 떠오른 저먼모터스는 지난해 지나친 할인판매에 따른 자금난에 시달리며 대기업에 매각당할 위기에까지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먼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우호적인 투자자가 필요했고, CNH캐피탈은 막대한 BMW의 판매수요를 위해 저먼의 지분을 사들이고 운전자금을 대출해주면서 공존공생하고 있다는 게 저먼측 설명이다.

김태성 로열오토모빌 사장도 \"형식적으로는 CNH캐피탈이 회사를 차린 셈이 됐으나 실제로는 내가 만들고 CNH캐피탈에 자금을 빌린 형태\"라며 \"수입차 딜러 중 금융상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쉽게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우리는 CNH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CNH캐피탈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며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두 업체 모두 CNH캐피탈이 재무부문엔 조언을 하고 있으나 경영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그러나 수입차 할부상품의 경우 딜러가 지정한 곳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딜러 입장에선 대출승인이 잘 떨어지는 곳으로, 영업사원은 수수료를 많이 주는 업체로 고객을 유도한다\"며 \"더구나 BMW의 경우 자체 금융사가 있어 이 곳을 이용할 경우 홀세일 때 마일리지 방식으로 혜택을 주는데 아무리 대주주라고 한들 CNH캐피탈만 이용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즉 저먼의 경우를 볼 때 CNH캐피탈이 \'딴 뜻\'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실제 저먼이나 로열에서 나오는 물량 중 상당수가 CNH캐피탈이 아닌 다른 할부금융사로 빠져 나가 CNH캐피탈이 양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BMW코리아도 이런 점을 감안해 저먼 대표인 이기준 씨에게 지분을 더 많이 취득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BMW의 경우 현 딜러의 지분변동 시 본사에 보고를 해야 하는 건 물론 대주주가 바뀔 경우 딜러십까지 박탈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담고 있다. 이기준 사장의 현 지분은 50%가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CNH캐피탈측은 이에 대해 \"장래 일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법적으로 계열사로 등록된 이상 경영권을 행사하느냐 안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여운이 남는 답변이다. 따라서 CNH캐피탈이 현재는 투자 형식으로 수입차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했으나 업계에선 최초의 할부금융사가 주인인 수입차 딜러가 탄생하는 게 아닌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CNH캐피탈은 지난해말 렌터카회사인 휴렌트를 설립, 장기렌트사업에도 뛰어들어 자동차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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