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톱과 소프트톱 중 어떤 차를 사야 할 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코란도, 구형 코란도, 랭글러 등에 소프트톱이 있어 이들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델들은 이른바 정통 오프로더로 불리는 4WD로 가장 많은 마니아들을 가진 차종이다.
4WD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다 드디어 자신의 차를 살 계획인 안성진 씨의 요즘 고민이 바로 이 거다. 지붕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소프트톱을 사고 싶은데 말리는 이들이 있어 망설여진다는 것. 만만치 않은 여름과 겨울 날씨도 사실은 걱정이 되고, 무엇보다 도난에 무대책이라는 점이 결정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톱에 자꾸 눈길이 가는 이유는 단 하나, '폼\' 때문이다. “멋있잖아요. 4WD의 진짜 맛은 소프트톱인 것 같은데 정작 사려니 망설여지네요” 안씨의 말이다.
소프트톱을 타는 많은 이들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멋있어 보이는 차를 타겠다는 이들이 소프트톱을 선택한다.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날씨와 소음. 폭염이 내리쬐는 한여름과 영하 십수도의 한겨울에는 소프트톱을 탈 엄두가 안난다.
소프트 톱을 걷어버리면 바로 오픈톱으로 변신해 멋있지만 그렇게 달리다 폭설이나 소나기라도 내리면 이를 다 맞으며 운전해야 한다. 이 쯤되면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뒤통수에 내리꽂히는 타인들의 시선을 막아줄 지붕이 정말 그리울 수밖에 없다.
소음도 만만치 않다. 터널 안에라도 들어가면 마치 창문을 열어 놓은 듯 모든 소리들이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소프트톱 4WD는 대부분 4인승이다.
이 같은 불편을 덜기 위해 전동식 소프트톱도 시중에 출시됐다. 소프트톱을 자동으로 여닫게 해 놓은 것. 100여만원을 들이면 장착할 수 있다.
소프트톱의 불편함을 참을 수 없다면 당연히 하드톱을 선택하면 된다. 소프트톱보다 훨씬 조용하고 바깥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쾌적함이 보장된다. 그러나 때로 지붕을 열고 오픈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톱의 멋스러움은 영영 누릴 수 없게 된다. 하나를 얻으면 그 만큼 다른 부분을 버려야 한다는 자동차의 진리는 여기서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다음은 한 소프트톱 예찬론자의 말이다.
“시끄러우면 오디오 볼륨 올리면 되고 추우면 히터 조금 더 세게 틀면 된다. 그게 무슨 문제냐. 다만 전용 주차장은 있어야 한다. 도둑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소프트톱 모델은 이제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이를 원하면 구형 모델을 찾아야 할 처지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 SUV 중 소프트톱이 있는 모델은 코란도가 유일하다.
오종훈 기자(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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