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서비스에서 벤츠, BMW 등과 정면대결을 펼치고 내년엔 모델 라인업 보강으로 2~3스텝 상승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중반기부터 판매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김근탁 GM코리아 지사장의 올해 각오다. 김 지사장은 이를 통해 2006년엔 업계 4위로 오른다는 것. 김 지사장을 만났다.
-올해 GM코리아의 판매목표는.
\"1,030대다. 올해 부진한 경기를 감안해 현실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홀세일 판매대수가 780대인 걸 감안하면 30% 정도 많은 수치다. 수입차시장은 전체적으로 20% 정도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딜러들은 1,500대를 판매목표로 하고 있다. 그 만큼 고무돼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대우자동차판매만 1,000~1,500대를 팔겠다는 각오이며 서울딜러들이 매장별로 200~300대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수치를 갑자기 높일 수 있는 근거는.
\"올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SRX, 9-3 컨버터블이 새로 수입된다. 여기에 캐딜락차 중 한 가지를 더 추가할 방침이다. 4종의 모델이 보강된다면 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GM코리아의 올해 과제는.
\"지난해까지 판매와 서비스조직을 다 갖췄다. 특히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재편이 끝났다. 우선 강남에 대우자판, 그리핀, SAG 등 3개 딜러가 생기면서 수요가 많은 곳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캐딜락과 사브가 고급차부문에서 경쟁하려면 질적인 성장이 중요하다. 따라서 올해는 \'서비스 질 향상\'을 모토로 고객을 감동시켜 나가겠다. 서비스에서만큼은 벤츠, BMW 등과 직접 경쟁할 것이다. 올해 이를 기반으로 해서 반 스텝 올라가고, 내년엔 라인업을 크게 보강해 2~3스텝 뛰어오르겠다.\"
-서비스 질 향상이나 고객감동은 모든 업체들이 내세우는 내용인데.
\"전국에 27개 딜러 직영 및 협력공장이 있다. 협력공장엔 큰 기대를 할 수 없으나 직영공장의 경우 시스템을 바꿨다. 고객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고 딜러별로 달랐던 전산시스템을 통합해 부품관리와 물류가 실시간 처리되도록 했다. 서비스맨들은 정비실력과 함께 고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끊임없이 교육받고 있다. 올 연말이면 달라진 모습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부문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이제는 선순환을 통해 딜러나 고객의 이익을 높이겠다\"
-내년엔 어떤 모델이 들어오는 지.
\"내년엔 코르벳 신형의 도입이 확정됐다. 허머 H2도 거의 정해졌고, 스타크래프트밴도 수입할 것이다. 현재 국내 독점 수입업체가 없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쉐비 브랜드는 스타크래프트에서 GM코리아에 독점 수입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GM코리아의 판매가 지난해 중반부터 늘기 시작했는데 원인은.
\"판매에선 조직이 가장 중요하다. 능력있는 딜러가 제자리에서 열정을 갖고 일해줘야 한다. 지난해 한 딜러가 그만 두면서 전체 영업 분위기가 나빠졌는데 대체딜러가 생기고 딜러 조직이 작년 초반 마무리되면서 중반기부터 힘을 발휘한 것 같다. 따라서 판매증가는 딜러들의 노력 덕분이다. GM에서도 억대 연봉의 스타 영업사원이 나오면서 영업사원 사이에 경쟁의식이 발휘된 것도 요인이다\"
-2003년식 재고가 아직 많은데.
\"지난해 예상보다 경기가 안좋아 재고가 남았다. 그러나 SRX가 3~4월, 에스컬레이드가 5~6월 발표된다. 그 전까지 재고를 없앨 수 있다. 시기적으로 2004년형이 들어오는 것과 잘 물려 있어 차라리 다행이다\"
-캐딜락과 사브가 고급차 브랜드인데 벤츠나 BMW에 치여 판매가 부진한데.
\"어렵긴 한데 비싼 고급차를 살 수 있는 고객은 제한돼 있다. 그 아랫 급은 팔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많다. 경쟁도 심하지만 입지도 있다. 아직 수입차 구매패턴이 가진 사람들이 움직이는 추세여서 고급차만 선택되고 있고, 그런 구입기준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캐딜락과 사브의 신차들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해볼 만하다\"
-사브의 판매부진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브가 GM에 인수될 당시 재정상태가 안좋아 신차가 개발되지 못했고, 고객을 계속 붙잡아둘 수 없었다. 그러나 GM 인수 이후 9-3 신형이 나왔고, SUV타입의 9-7X와 9-2 등 여러 모델이 출시된다. 유로4를 만족시키는 디젤엔진도 개발돼 내년 국내에 9-3 디젤엔진차를 선보인 후 9-5 왜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왜건은 특히 디젤엔진이 나오면 새 평가를 받을 것이다. 또 예전 사브는 너무 싸게 팔아 딜러 마진이 적었고, 이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미약해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지난해는 9-3가 출시된 후 재고를 충분히 못갖춰 붐을 못이어갔다. 일부에선 캐딜락과 사브의 분리를 거론하는데 이는 GM의 정책이어서 불가능하다. GM 본사에서도 한국에서 캐딜락과 사브의 공동 전시가 성공케이스로 인정해 아시아지역으로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판매망을 더 늘릴 계획은.
\"딜러를 추가할 방침은 없다. 대신 딜러들이 자체 전시장을 확충하는 건 추진하겠다. 올해는 대우자판이 대전과 일산에 판매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에서 GM의 이상적인 위치는.
\"현재 3.5~4%인 시장점유율을 5%로 높이는 게 우선 과제다. 그리고 2005~2006년까지는 시장 4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현재 라인업으로는 무리지만 새 모델들이 더해져 내년에 2,500대를 팔고, 2005년에 3,000~3,500대를 판다면 2006년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예측이 곤란하다\"
-GM이 그 정도까지 오르려면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돼야 하는데.
\"지난해 8월 캐딜락 딜러 세계회의에서 릭 왜고너 GM 회장이 캐딜락의 르네상스가 펼쳐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왜고너 회장이 캐딜락의 부활을 장담하는 배경엔 GM의 R&D 발전이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에 필요한 부품 개발은 어느 메이커든 다 끝나 있다. 이제는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문제다. 그 동안 캐딜락은 안전성 등 안보이는 부분에 너무 신경쓰느라 외부 디자인, 인테리어 소재 등 보이는 곳에 취약했다. 캐딜락은 이제 보이는 부분, 운전자에 만족을 주는 부분에 승부를 걸 것이다. 그리고 상징적으로 캐딜락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16기통의 1,000마력짜리 차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 들여올 SRX와 XLR을 타봤는데 벤츠 등과 경쟁해도 뒤질 게 없었다\"
-올해 마케팅전략은.
\"수입차 마케팅의 주 소재는 골프다. 골퍼가 수입차의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맞대응하기에는 벅차다. 따라서 캐딜락과 사브의 이미지를 차별화해 별도의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캐딜락의 경우 음식, 와인 등 웰빙관련 소재인 특이하고 좋은 음식, 식당, 소품들을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브는 보드, 스키, 인라인, MTB 등 활동적인 스포츠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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