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부품산업의 무역적자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자동차부품 교역은 중국, 독일, 일본으로부터의 급격한 수입증가로 무역적자 규모가 26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OEM 및 애프터마켓 자동차부품의 무역적자폭은 미국의 5대 자동차부품 교역국 중 멕시코, 일본, 독일, 중국 등 4개국을 상대로 더 커지고 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해 온 캐나다의 경우도 지난해 흑자폭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미국은 자동차부품 수입액이 총 754억달러인 반면 수출액은 485억달러로 큰 폭의 무역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입국별로는 NAFTA 회원국으로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은 396억달러로 미국 전체 수입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 북미지역 이외의 최대 교역국인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부품 수입규모는 각각 137억달러와 54억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현재 28억달러의 수입규모를 보이고 있는 중국 부품 수입은 급속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중국 내 자동차산업 확대에 따라 향후 그 증가폭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급속성장
중국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은 2002년의 22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달러 증가한 28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미국의 대중국 부품 수출규모는 5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중국 자동차부품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뉴욕의 자동차시장 분석 전문가인 스코트 멜리스는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가 불과 몇 년새 독일의 대미 수출규모의 거의 절반에 이를만큼 성장한 것으로 미뤄 향후 5년 내에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가 독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와 GM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수입을 해마다 증가시키고 있으며 중국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부품들은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요하는 부품보다는 단순조립 형태의 부품들이 대부분이다.
▲정치적 논쟁 야기
이러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의 무역대표단은 지난해 겨울 미국의 완성차업체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 및 여타 도시를 방문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는 등 중국 입장으로서는 무역흑자폭을 감소시키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대표단은 짧은 일정 내에서 보잉 747기를 비롯해 포드차, 전자제품, 콩류 등 80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구매했으며 올 4월에는 중국의 무역대표단과 미국 대표단 간의 교역문제를 의논하기 위한 회담일정이 잡혀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부품업체협회인 MEMA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와의 협약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체들 간에는 중국이 문제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일본도 격렬한 논쟁대상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일본산 부품 수입은 137억달러에 이르는 반면 일본은 미국산 부품 수입이 21억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미국 빅3를 대표하는 무역의회는 일본정부가 엔화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유지함으로써 일본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미국 빅3가 부품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로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부품 교역의 흑자전환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게 확실시된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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