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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창원 F3에 관한 소문의 진상은?

작년 창원 F3 결승전 스타트 장면.
경남 창원에서 매년 11월 개최되는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슈퍼프리\'를 두고 말이 많다.

국제F3조직위원회(위원장 배리 브랜드)와 작년까지 체결한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과연 올해도 열릴 수 있겠냐는 게 주요 골자다. 항간에서는 이 대회가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 스즈카나 싱가포르는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국제F3조직위원회와 물밑접촉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기에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소문에 대해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입장은 한결같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F3조직위원회로부터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개최할 의사가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현재 경남도의 최고책임자인 행정 부지사도 올해 F3를 개최하겠다고 확실하게 의사를 밝힌 만큼 개최의 큰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 경남에서 F3 개최가 불가능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열릴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나도는 건 일부 창원시민들의 반대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창원시민들 중 일부가 경기중 발생하는 소음과 경기장 주변의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유로 행사를 반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일부에서는 \'괘씸죄\'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 간판으로 도지사에 3번이나 당선된 김혁규 씨가 사임하면서 당적을 바꿔 대통령 경제특보가 되자 이에 대한 추궁 또는 흠집내기의 일환으로 F3 개최를 반대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쨌든 현재 창원에서는 F3에 대해 \'찬성\'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창원에서 F3를 개최하지 않으면 중복투자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99년 창원 서킷을 만들 때 5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 창원에서 F3를 열지 않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장소를 옮길 경우엔 서킷을 새로 건설해야 한다.

경남도는 F3를 개최하면서 이 서킷에서 매년 30억원 정도를 투자해 경기를 치른다. 개최비용은 국가보조금 9억원을 포함해 관중 입장료, 기업들의 후원금으로 채워지고 결산을 하면 재작년부터 20억원 가까운 흑자를 기록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무형의 효과도 크다. 경남도는 해외 각국을 순회하면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 \'F3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주장한다. 실제 \'BAT코리아\'가 국내에 공장을 세우려 하자 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남도는 충북도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F3\'의 후광으로 경남 사천에 공장이 들어섰다. 이 밖에도 경남도의 투자유치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게 경남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아직 창원에서 F3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인 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다. 다만 경남도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물론 마니아들도 \'떠도는 소문\'에 현혹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뜻있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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