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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경차, 없어서 못판다


경차가 탄핵정국으로 때아닌 훈풍을 맞고 있다. 올초 등록세와 취득세 면제로 날개를 얻은 데 이어 정국 불안으로 경기침체 장기화가 예상되자 경차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

국내 유일의 경차인 GM대우 마티즈는 지난 2월 3,800대가 판매된 데 이어 3월에는 이 보다 400여대 늘어난 4,200대 가량의 판매가 예상된다. 이는 경차 출시 후 최고 판매대수다. 회사측은 “현재 경차가 하루 200대 이상 계약되고 있으며 이른바 ‘출고전쟁’을 치를 정도로 인기가 높아 4,000대 이상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경차의 인기는 말 그대로 경차만의 특권이 많아서다. 구입 시 취득세와 등록세는 물론 도시철도채권 구입 의무도 면제된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사용료는 50% 할인되며, 오는 5월부터는 경차전용 주차구역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심각한 도심 주차난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과거 젊은 층에 집중됐던 경차의 인기가 30대 연령까지 확산, 제2의 경차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는 계약 후 1주일이면 소비자에게 인도됐으나 지금은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경차를 3년간 보유할 때 소형차 대비 자동차세와 고속도로 통행료(서울-인천 출퇴근 기준) 그리고 주차비 등에서 무려 374만3,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GM대우측 설명이다. 경차의 경우 연료효율이 높아 운전습관이 올바르면 기름값을 더욱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차를 2년째 운행중인 회사원 이태동(33) 씨는 “중형차의 유지비가 만만치 않아 경차로 바꾼 후 매월 절약되는 돈을 가족회식비로 쓰고 있다”며 “가족 간의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경기가 악화돼 급여동결을 맞은 샐러리맨 사이에서 임금인상분을 자동차 유지비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는 마티즈 출고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늘리는 등 최근의 경기불황 특수(?)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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