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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석국장, 미 입국거부로 귀국1/4


채영석국장, 미 입국거부로 귀국1/4

제가 디트로이트쇼 취재를 위해 미국 출장을 가다가 미 당국의 입국심사에서 입국거부를 당해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참고삼아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행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월 3일 디트로이트쇼 취재를 위해 기자단 10명이 대한항공편으로 달라스 공항을 경유해 디트로이트로 출국을 했습니다.

일단 미국 입국검사를 달라스 공항에서 받아야 했습니다. 달라스 공항은 미 3대 공항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다른 모든 일행은 별 문제 없이 임국심사대를 통과했는데 저만 재심사를 위해 사무실로 안내되었습니다.

문제는 제 미국 비자가 취재를 할 수 있는 I 비자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제 비자는 1996년 발행받은 것으로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미국을 여행했었던 것입니다.

이 비자는 당시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받은 것으로 소위 B1/B2 비자로 관광이 가능한 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디트로이트 등을 통해 들어갈 때 입국심사대에서 여행 목적을 물었을 때 모터쇼 취재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를 시켜 주었었는데 달라스 공항에서는 취재 비자, 즉 I 비자가 없이는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몇가지 서술하고자 합니다.

미국으로 가는 비자는 여기서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갑니다. 그리고 별 문제가 없이 통과가 됩니다.

저의 경우도 그동안 입국심사대에서 B1/B2 비자와는 목적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언론/보도활동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법대로라면 분명 불법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입국심사대에서는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의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의 경유지였던 달라스의 입국심사대의 직원이 유난히 까다로웠습니다. 다른 줄에서는 두 사람이 통과할 때 제가 선 줄은 한사람도 채 통과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줄에 섰던 다른 일행도 B1/B2 비자가 있었는데 이상없이 통과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심사하는 직원이 여행 목적을 묻자 저는 별 생각없이 디트로이트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직업이 뭐냐고 묻길래 무심코 저널리스트라고 했지요. 그녀는 다시 한번 이번 여행의 목적이 뭐냐고 물었고 저는 디트로이트쇼라고만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저를 재심사 사무실로 안내해 다른 직원에게 넘겼습니다. 그로부터 그 특유유의 느린 일처리와 고압적인 자세로 2시간 반여에 걸쳐 저는 결국 입국이 거부되고 제 여권에는 빨간 도장에 찍혔고 2006년 만료되는 비자는 취소되었습니다.

저는 만약 처음부터 내가 직업을 속였더라면 어떻게 했겠느냐, 그동안 10년 넘게 B1/B2 비자로 미국에 와 취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 따져 물었지만 그들의 질문은 지금 I 비자가 필요한 것이 맞느냐 맞지 않느냐 하는 것에 대한 Yes 와 No 대답만 묻고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물론 당일 귀국 비행기로 다시 돌아와야 했지요.

하지만 이것을 두고 미국 전체를 평가하는데는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어느나라라 공무원들의 보수적인 기질은 있기 마련이고 마침 제가 운이 좋지 않아 딱 걸린 것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제가 만약 직업을 묻는 질문에 대충 답을 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제 직업을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까요.

이건 제 입장이고 미국 당국의 경우 그렇게 다양한 비자의 종류를 만들어 놓고 과연 제대로 검증하고 있는지, 재대로 확인하고 입국 또는 입국거부를 시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로 인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디트로이트쇼 취재를 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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