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결선을 치른 F1 제4전 산마리노 그랑프리(길이 4.933km, 62랩)는 미하엘 슈마허(페라리)를 4연속 시상대의 정상에 세우며 막을 내렸다.
결선은 토요일 예선 후 이몰라의 하늘에 먹구름이 덮히고 강한 빗줄기가 뿌리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비의 영향으로 서킷의 레코드라인에 덮여 있던 고무가루들이 깨끗이 씻겨나갔고, 결선에서는 더없이 쾌청해지면서 레이스 컨디션이 무엇보다 뛰어났다. 금쾌청한 금요일 주행에서는 브리지스톤이 미쉐린 타이어보다 빨라 결선에서는 브리지스톤의 강세가 예상됐다.
오프닝랩은 전날 예선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젠슨 버튼(BAR혼다)이 첫 코너를 점령하면서 막을 열었다. 가까스로 슈마허가 뒤를 이었고, 슈마허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후안 파블로 몬토야(BMW윌리엄스), 사토 타쿠마(BAR혼다)가 순서대로 뛰어들었다. 첫 코너에서 코스아웃된 데이비드 쿨사드(맥라렌)가 피트인해 14.7초에 프론트윙을 교환하며 맨 뒤로 굴렀다.
5랩부터 슈마허는 버튼을 0.9초 차이로 몰아치며 압박했다. 3위 몬토야는 5초, 사토와 랄프 슈마허(BMW윌리엄스), 루벤스 바리첼로(페라리)가 선두로 치고 올라 올 기회를 꾸준히 엿봤다.
선두를 달리던 버튼과 랄프가 9랩에서 피트인하자 선두를 넘겨 받은 슈마허는 이어진 10랩과 11랩을 가장 빠른 기록을 뽑아내며 11랩을 끝내고 피트인. 7.8초만에 작업을 끝내고 코스에 복귀하며 4연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15랩을 넘기면서 슈마허는 버튼을 8.8초 밀어내고 본격적인 굳히기에 들어갔다. 몬토야, 야르노 트룰리(르노), 랄프, 바리첼로, 페르난도 알론소(르노), 사토의 순.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던 지안카를로 피지켈라(자우버)와 키미 라이코넨이 각각 20, 21랩에서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이후 레이스는 상위권 드라이버들의 안정적인 달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26랩부터 2위 버튼을 시작으로 두 번째 피트인이 시작됐으나 순위 변화는 크지 않았다. 8위를 달리던 사토가 43랩에서 피트로 뛰어들며 3차 피트스톱이 이뤄졌지만 슈마허, 버튼, 몬토야는 그대로 시상대로 직행했다.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에 이어 4연승의 축포를 쏜 슈마허는 "아주 이상적인 결과로 꿈만 같다"며 "개막 3연전을 끝내고 페라리의 본고장 티포시에서 원하던 성적이 나와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개막전 이후 내리 3연속 리타이어했던 라이코넨은 가까스로 8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시즌 첫 포인트를 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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