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 가운데 ℓ당 990원인 알콜계 연료첨가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단속의지를 천명, 전국적인 제재에 나섰으나 불경기에 \'절약\'을 내세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로막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경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세녹스 전문판매점 입구는 늘어선 승용차로 북적댔다. 고속도로 진입로에 2km 단위로 설치된 세녹스 판매점만 3곳이나 됐다. 인근 국내 정유사 주유소는 한가한 반면 세녹스 판매점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자동차에 주유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입구에는 \'ℓ당 990원\'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커다랗게 휘날리는 반면 바로 옆 H정유사 주유소는 \'ℓ당 1,380원\'이란 간판이 초라하게 보일 정도였다.
세녹스를 넣으러 오는 차도 각양각색이다. 세녹스가 차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산 대형차는 물론 수입차까지 세녹스를 주유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 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회사원 김모(33) 씨는 \"중형차에 세녹스를 가득 채우면 4만2,000원 가량 들지만 일반 휘발유를 넣으면 7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휘발유와 첨가제의 비율을 6:4 정도로 섞어 써야 한다지만 이 곳 판매점에선 소용없는 일\"이라며 \"처음부터 그냥 \'가득\'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판매점 어디에도 혼합비율을 알리는 문구는 없다.
정부의 단속방침을 묻는 질문에 주유원들은 \"제품이 계속 공급되는 한 소비자들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판매자보다 소비자들이 세녹스를 더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부는 최근 연료첨가제 판매자는 물론 사용자까지 처벌한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또한 거세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회사원 강인철(35) 씨는 \"정부가 소비자에게 병주고 약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정부가 강력한 단속의지를 나타냈으면 전문판매점과 대로변 판매상들 그리고 제조업자를 찾아내 제품 자체를 못만들고 못팔게 하면 되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까지 처벌한다는 방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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