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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유] "성능과 품질로 당당하게 붙어봅시다"


\'고객의 마음을 매끄럽게, 세상을 부드럽게\'

국내 윤활유업계에서 절대지존으로 군림해 온 SK윤활유사업팀의 소박한 바람이자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반드시 시장에서 밀려나고, 심각한 생존위기까지 맞게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게 이 팀이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펼친 이유였다. 당시 제살 갉아먹기식 업체 간 경쟁도 고객만족을 통한 수익창출에 중점을 둔 계기가 됐다.

SK윤활유사업팀이 \'고객\'과 진검승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건 10여년 전부터. 고객에게 선택받는 게 팀이 성장·발전할 수 있는, 생존의 유일한 방법으로 판단했다. 자연스럽게 오일의 기본이 되는 베이스유의 품질에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판단, 92년부터 이에 대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시켰다. 96년에는 공장을 증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 해 출시 된 엔진오일인 \'지크\'는 베이스유가 월드베스트클래스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품질에 탄탄한 마케팅의 지원을 받아 단숨에 국내 최고급 엔진오일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지크는 업체의 과열경쟁 틈바구니에서도 연간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교체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중이고,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윤활유사업팀은 올들어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엔진수명을 늘리고, 연비를 향상시키며, 소음을 줄이는 엔진오일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모터스포츠라는 생각에서다. 윤활유사업팀이 기술, 품질,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은 윤병원 상무를 만났다. 윤 상무는 82년 SK(구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한 후 92년부터 베이스유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줄곧 한 우물만 파온 업계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크의 성공이 눈부신데 경쟁사와의 차별화전략은.
\"10여년 전만 해도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윤활유시장은 극도로 혼란스러웠고, SK도 사업부 구조가 타격을 받는 등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업체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은 고가의 차별화 브랜드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크는 대덕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했고, 이를 테스트한 결과 세계 일류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때부터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무기로 고객 속으로 파고들었다\"

-지크의 성능이 합성유에 못미친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국계 회사가 독점하던 합성유시장이 지난 몇 년간 지크의 공격으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 경쟁사에서 지크를 합성유가 아니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당당하게 말하고, 자신있게 붙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고객은 이미 지크의 손을 들어줬고, 우리는 더욱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통구조는.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한 부분이다. 즉 윤활유는 제조사→대리점→판매점→정비업소→소비자의 유통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과 판매점의 관계가 불명확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는 철저한 관리와 감독으로 문제를 예방하고 있다\"
-수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아는데.
\"국내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우리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지로 베이스유와 완제품인 지크의 판로를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엔진오일의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꼽히는 저온에서의 점도유지성을 인정받아 판매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모터스포츠에 발을 디뎠는데.
\"윤활유업체와 모터스포츠는 불가분의 관계다. 외국의 사례를 봐도 메이저 윤활유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국민정서와도 관련이 있는 데 우리는 \'놀이문화\'가 발달돼 있어 분위기가 늦게 조성된 것 같다. 그러나 주최자가 적극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쪽으로 바뀌는 등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 자동차경주를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재미와 흥미를 준다면 미래는 밝다고 본다\"

-경쟁사에 비해 모터스포츠 투자규모가 초라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쟁사의 규모를 본 사람들이 하는 얘기같다. 그러나 우리는 주위의 평가보다는 길게 보고 투자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상대방을 따라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가겠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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