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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수출없는 쌍용·르노삼성 걱정된다"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금융권의 시각이 불안하다. 특히 쌍용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상당한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사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눈빛이 가시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또한 후속모델 부재와 닛산과의 수출지역 제한 문제가 향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자동차관련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의 경우 회사존속력에 대한 의문 등이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그 동안 쌍용의 신용도를 제약했던 워크아웃, 부채부담, 제품라인업 등은 일정 부분 해소됐으나 내수 위주의 천수답식 경영과 지배주주 공백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

일부에선 쌍용이 독자생존 능력을 갖춰 향후 전망이 밝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자력이 아닌 채권단에 의한 대규모 출자전환에 힘입은 것이어서 장기적인 생존능력 가능 여부는 여전히 우려된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쌍용의 주력시장인 SUV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이루고 있는 반면 GM대우와 르노삼성 등이 향후 1∼2년 내에 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경쟁이 한층 가속화된다는 점이 악재로 꼽히고 있다.

반박도 있다. 쌍용이 자체 모델 및 엔진 개발능력을 보유한 메이커인 데다 운영자금을 자체 수익으로 감당하고 있으며 향후 2∼3년간 매년 1개 차종의 신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그러나 신차개발비용과 시설확충,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국내의 경우 중국처럼 성장하는 시장이 아닌, 성숙된 시장이란 측면에서 연산 10만대 규모의 메이커가 중장기적으로 살아남는다는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2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당초 목표 대비 2년 앞당겨 실현했으나 내수경기 급랭과 함께 현재는 상황이 반전됐다. 2003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1% 및 43.2% 감소한 데다 영업이익률 등 주요 수익성 지표도 전년에 비해 크게 저하된 것.

특히 금융권은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1/4분기의 생산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5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신차 출시계획이 없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과 수익성 실현을 통해 본격 성장국면에 돌입하는 르노삼성의 중장기발전계획 중 2단계(2003∼2004년)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곧 4∼5개의 신차 출시 및 수출을 확대하는 3단계(2005∼2010년) 목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도 연결된다.

이 때문에 향후 르노삼성이 제품라인업 다양화와 수출길 확보에 치중하지 않으면 회사 상황이 매우 악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닛산이 진출한 나라는 제외되는 수출지역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충고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쌍용과 르노삼성은 향후 1~2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쌍용의 경우 최근 로디우스 등의 신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은 SM5의 수명이 다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르노삼성도 조만간 출시할 대형 승용차와 SM5 후속모델이 회사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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