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나이 전상국이 태풍 속에 강행된 제3회 코리아탑크롤러대회의 시상대를 휩쓸었다.
경기도 화성시 형도에서 지난 19~20일 열린 탑크롤러대회에서 울산 장원보링팀의 전상국 선수는 출전한 모든 부문에서 1, 2위에 오르며 2관왕의 영예를 차지, 탑크롤러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또 종합전 1~3위는 모두 울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차지하는 등 울산 바람이 거세게 분 대회였다. 안태효(떠돌이)선수는 고도개조부문차로 무한개조차들도 넘지 못한 코스를 제한시간 종료와 함께 완주, 2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락크롤러협회는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든 경기도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도 대회를 진행했다. 19일은 특히 비가 많이 내려 주최측에서는 한 때 대회중단을 검토했으나 강행으로 방침을 정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열혈마니아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빗 속의 락크롤링’을 즐겼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50명이 참가신청을 했고 차량 트러블을 일으킨 한두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가,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19일에는 무한개조부문과 고도개조부문 경기가 열린 뒤 락레이스 경기로 마무리했고, 20일에는 부문구별없이 경쟁하는 종합전이 열렸다. 주차장에는 100여대의 4WD들이 질서정연하게 주차했고 수백 명의 갤러리들은 경기장을 내려다보며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19일의 고도개조부문 경기는 완주차가 한 대도 없었다. 코스가 험한 데다 폭우까지 쏟아져 차와 드라이버, 스포터 모두 극한 환경에서 경기를 풀어야 했기 때문이다.
15m 정도의 높이의 바위언덕을 오르는 락레이스는 사람이 걷기도 힘든 코스로 구성됐다. 차동주(청거북) 선수는 불과 1분30초만에 코스 정상을 밟아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전상국 선수가 3분05초 기록으로 2위를 마크했다.
20일의 종합전은 완주차가 3대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코스로 짜였다. 대부분의 출전자들은 10m도 전진하지 못한 채 포크레인에 묶여 허공을 날아 코스에서 내려와야 했다. ‘마의 10m’를 넘겨도 급회전 코스가 도사리는 등 출전 선수와 차들의 고생은 끝이 없었다. 전상국 선수는 52인치 초대형 타이어 덕에 무난히 모든 장애물을 주파할 수 있었다.
경남버팔로팀의 윤혜진(유로파) 선수는 홍일점으로 참가, 갤러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고도개조부문에 참가한 이호진(막둥이) 선수는 올해 18세로 면허증을 따자마자 락크롤링에 입문한 말 그대로 막둥이. 이 선수는 아버지를 따라 락크롤링을 시작, 부자 락크롤러의 탄생을 알렸다. 첫 대회 우승자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최승렬(왕중왕) 선수는 드라이브 샤프트 파손으로 종합전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리버앤스톤팀의 김주석(만능) 선수는 마티즈를 개조해 출전, 갈채를 받았다.
한편 국내 자동차관련 기업체들의 외면은 이번 대회에도 계속돼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초 기대됐던 메인 스폰서가 붙지 않으면서 우승상금이 1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대기업이 외면한 가운데 대회를 주관한 HM홀딩스가 후원사까지 떠맡았고 마스타지프, 고호상사, 비아통상, 로커샵, 애니샵 등 관련 중소기업이 후원에 나서 ‘가난하지만 따뜻한 대회’를 만들었다.
락크롤러는 개조한 4WD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바위를 타고 넘는 경기로 한국에서는 지난 2002년 처음 열렸다. 운전자와 스포터가 팀을 이뤄 바윗길을 합심해 넘어가는 과정에서 벌점을 가장 적게 받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윈칭 1회에 15점, 후진은 2점 등의 벌점 기준이 있다. 이번대회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락레이스
1위 차동주 청거북 1분30초
2위 전상국 가랴도스 3분05초
3위 정수식 정구사 4분 (3분의 2 주파)
▲무한개조부문
1위 전상국 가랴도스 -3점
2위 김승준 어드반 -9점
인기상 김주석 만능
▲고도개조부문
1위 육성균 가솔린 -40
2위 이준호 와스프 -60
인기상 김복규 새강자
▲종합전
1위 전상국 가랴도스 -22
2위 안태효 떠돌이 -86
3위 차동주 청거북 -106
오종훈 기자(ojh@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