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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수입차 연비 차이 큰 이유 (7/30)


2,000~2,500cc급 유럽차 대부분의 연비등급이 3~4등급으로 같은 배기량의 국산차보다 크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유럽차 연비가 낮은 원인이 연비산출방식 잘못 때문이라며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시험차를 동력측정계 위에 올리고 "제자리 주행"을 시켜 이 때 나오는 배출가스의 양으로 연비를 계산한다.

시험을 위해선 측정계에 도로부하, 코스트다운 수치, 관성중량 등의 계수를 입력해야 한다.

차마다 무게와 주행특성이 달라 이들 계수를 통해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같은 효과를 내도록 측정계의 상태를 조작하는 것.

업계는 연비산출시 가장 중요한 코스트다운(Coast Down) 데이터의 속도구간 기준이 국산차와 유럽차가 차이나는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코스트다운이란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다 변속기를 중립으로 바꿔 무부하상태에서 특정속도까지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코스트다운 수치는 실제 도로시험에서 얻어진다.

그러나 수입차업계는 국내에서 이를 시험할 장비와 인력, 시간이 없어 본사가 뽑은 데이터를 그대로 입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기준을 따르고 있는 국내법규상 국산차와 미국차는 코스트다운 구간을 시속 88.5->72.4km로, 유럽차는 85->75km로 적용한다.

유럽차의 속도구간이 짧은 것은 미국식 속도기준인 MPH(마일)과 유럽식 속도기준인 KPH(킬로미터) 사이에 가장 비슷한 구간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

속도구간이 길수록 감속시간 역시 길어진다.

이는 도로와의 마찰저항이 작다는 뜻이어서 그만큼 연비가 좋아진다.

도로부하와 감속시간의 반비례 관계 때문에 감속구간이 짧은 유럽차의 연비가 나쁘게 나온다.

수입차업계 인증담당자는 "감속구간의 차이로 유럽차들의 연비가 국산차 보다 20~30% 손해보고 있는 셈"이라며 "국립환경연구원의 시설부족으로 수입차를 대상으로 한 국내에서의 코스트다운 시험의뢰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차무게는 유럽차나 미국차 모두 연비를 잴 때 손해보고 있는 요소다.

국산차업계는 인증시험을 위한 차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다.

측정계와의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마모가 심한 속칭 "연비타이어"를 적용하거나 옵션을 줄여 차를 최대한 가볍게 만든다.

반면 수입차업계는 판매차를 그대로 테스트하고 있다.

수입차 구매자들이 풀옵션을 선호해 차무게에선 국산차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시험방식으로는 실제 주행연비를 뽑기 어렵다"며 "환경연구원이 해마다 6,400km 이내로 주행한 차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연비시험 결과를 공개하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실제 연비차이가 밝혀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호 기자 y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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