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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장 개방 12년, 여전히 담장 높은 한국 (7/31)


해외의 유수 산업분석기관인 EIU가 최근 한국에서 수입차의 판매부진 이유와 향후 전망을 분석,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국내 수입차시장을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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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두번째 자동차생산국인 한국차시장이 개방된지 12년이 지났지만 길거리에서 수입차를 보기는 어렵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외국차업체들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0.2%로 2,4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올해 판매전망치는 3,000대다.


한국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기피하는 이유

EIU는 한국인들이 수입차를 사려고 하지 않는 건 세금감사 때문이다.

수입품 등 사치품에 대해선 국세청이 가혹한 감사를 벌여 거기에 따르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또 최근 조사결과, 수입차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몇년간 정부지원 하에 대대적인 수입품구매 반대운동이 실시되면서 외제차 구입이 애국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각종 시민단체들과 노동조합들이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던 것도 이같은 현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즉 한국인들 대부분이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 자동차산업만은 해외에 개방해서는 안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변화

그러나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이 자유화됨에 따라 경제개혁이 진행중이고 포드, GM이 대우차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한국정부는 외국자본을 통해 재벌기업에 대한 구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진출한 외국차업체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외제차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바꿀 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이들은 그래서 정부 차원의 외제차 구입에 대한 인식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최초의 수입차 모터쇼를 승인하는 등 외국 투자자들에 대해 호의적이나 한국인들 사이에서 변화된건 거의 없다.

따라서 외국차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넘어야 할 벽들이 아직 많다.

그러나 한국의 비타협적 인식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다.

젊고 수준높은 교육을 받은 신세대 소비자들이 외제차를 보는 눈은 이전 세대에 비해 덜 감정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 경기회복세와 인터넷 벤처 열풍의 여파로 속속 생겨나고 있는 벼락부자들이 새로운 구매자가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정리=강호영 기자 ho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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