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누적 수출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는 28일 1,000만번째 수출차인 프랑스행 투싼을 선적함으로써 1976년 국내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녀 수출한 이래 28년만에 수출 1,000만대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이 날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김동진 부회장, 전천수 공장장 등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축사에서 “현대는 이미 작년에 연간 수출 100만대 체제에 들어가 수출물량 기준으로 세계 메이커 중 토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개선과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을 더욱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1976년 첫 수출 이래 1998년 누적 수출대수 500만대 돌파까지 22년이 걸렸으나 이후 불과 5년 반만에 500만대를 추가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 수출 1,000만대 달성의 주역으로는 지금까지 172만대가 팔린 아반떼(엘란트라) 시리즈, 210만대가 팔린 베르나(엑센트) 시리즈가 꼽힌다. 2000년대들어선 쏘나타와 싼타페 등의 판매증가로 종전의 소형차 위주의 수출을 중형차로 전환함으로써 현대차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출 평균단가 1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는 1999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끌면서 내세운 품질최우선경영이 결실을 맺은 데다 미국 JD파워 등 해외 평가기관 등의 호평에 힘입어 현대차의 상품성 및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한 데 따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시장의 싼타페, 유럽시장의 클릭과 디젤승용차, 중국시장의 아반떼 등 수출전략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현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수출국가도 지난 80년 38개국에서 작년 190개국으로, 올해 이라크 등이 추가돼 현재 193개국으로 늘어났다. 판매 딜러 수도 5,000개를 넘어섰다.

차 1,000만대 면적과 길이는 한 대를 폭 1.8m와 길이 4.5m를 기준으로 할 때 여의도 면적(89만평)의 27배, 강남구(1,200만평)의 2배, 상암월드컵경기장(6만5,000평)의 370배 크기에 해당한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둘레(4만km)를 한 번 돌고도 한반도를 2.5회 왕복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간을 50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올해 현대차 예상 수출액 120억달러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예상 수출액 2,400억달러의 5%를 차지하는 수치다. 현대차의 예상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10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예상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의 55%를 차지한다. 이는 국내 산업연관효과 및 고용창출효과는 물론 현대차가 국가경제의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의 수출호조는 세계 경기의 등락과 관련없이 지속돼 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선 수입브랜드 중 토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4번째로 40만대 판매 메이커로 성장했다. 유럽시장에서도 점유율 2.1%를 넘어섰고, 신흥시장인 동유럽 및 아중동지역에서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

현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쏘나타 및 싼타페 후속모델을 생산할 미국공장과 곧 착공할 유럽공장 등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활용,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이번 수출 1,000만대 돌파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각 주요 권역별로 추진중인 생산 및 연구개발센터의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해 2010년 국내 300만대, 해외 200만대 등 연간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5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는 지금까지 현대차의 품질기준에 맞춰 수출 1,000만대 달성에 기여한 한일이화를 포함한 협력업체 10개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출에 공이 많은 생산, 품질, 자재, 연구개발, 마케팅, 해외영업 등의 직원 20명에게도 공로패를 수여했다.

*\'현대차 약사\', \'현대차 연도별 수출대수 및 금액, \'현대차 수출 1000만대 지역별 및 차종별 분포 현황\' 자료실에 있음.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