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F쏘나타보다 단 한 대라도 더 팔아라"
기아 영업조직에 최근 엄명이 떨어졌다.
지난 7월 출시한 옵티마의 인기여세를 몰아 현대 EF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에서 나온 것이다.
기아에 따르면 계약대수로는 7월(판매일수 대비)은 물론 8월 들어서도 7일 현재 옵티마가 EF쏘나타를 앞지르고 있어 생산만 받쳐준다면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란 설명이다.
현대와 기아 간 신경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집안"이면서도 경쟁사와의 싸움을 방불케 할 정도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기아는 현대가 "기아와 한 마디 상의없이" EF쏘나타의 무상보증수리기간을 3년 또는 6만km로 연장한 것은 옵티마 판매를 견제키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 기아 영업사원들은 "EF쏘나타가 연말에 단종되기 때문에 재고처리를 위해 보증수리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소비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또 옵티마 계약실적에 고무된 기아 임원들은 "택시의 경우 현대측이 LPG엔진 등을 충분히 공급치 않고 있어 계약이 밀리는데도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는 수세에 몰린 입장이다.
EF쏘나타의 보증수리기간 연장에 대해선 "쏘나타시리즈의 200만대 판매돌파를 기념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옵티마 대응책인 점도 부인치 않고 있다.
현대 영업본부 관계자들은 "옵티마의 경우 현대가 전부를 개발해 기아에 넘겨준 것"이라며 기아의 거센 도전에 언짢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대는 내년초 발매예정인 EF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이 나오면 옵티마의 기세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며 자위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 경영층은 이같은 판매경쟁이 결국 전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여겨 양사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호 기자 proto640@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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