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현지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생산시설 확충으로 러시아인들은 외제 중고차와 러시아산 외국 브랜드 신차 등으로 자동차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현지 RBC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연말까지 프세볼로제스크(상트페테르브르크 지역)공장의 생산시설 확충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포드는 러시아산 소형차 포커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수요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외제 브랜드 자동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요구가 급속히 커지고 있으나 포드나 경쟁사들이 아직 그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생산설비 확충은 더욱 더 폭발적인 소비자들의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수요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기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전까지 러시아 중산층은 바즈(볼가자동차 공장)가 만든 러시아산 자동차나 낡은 중고차 중 하나를 선택했으나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러시아산 외국 브랜드나 3~5년된 외제 중고차를 고르고 있다. 실제 프세볼로제스크공장에서 2002년 8월말 시리즈로 생산한 포커스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수요는 공장가동력을 몇 배나 웃돌고 있다고 포드의 러시아지점 대변인이 밝혔다.
포드는 내년 12월까지 연간 2만5,000대의 생산시설을 확충키로 했음에도 현재 포커스의 주문이 8개월이나 밀려 있다. 일부에선 포드가 생산설비 확충을 이미 오래 전에 단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포드의 러시아지사는 앞으로 3~4개월동안 러시아 내 자동차시장 발전속도를 지켜 본 후 올 연말 생산설비 확충과 모델확대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올해 2002년 대비 4배에 해당하는 1만6,000대를, 2004년에는 2만대 이상을 만들 방침이다. 연간 10만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장기계획도 검토중이다.
러시아산 외국 브랜드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바즈의 단기적인 정책을 들 수 있다. 바즈는 중고차 수입제한 조치가 국산 브랜드인 자사의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반면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것. 문제는 바즈차가 3~5년된 외제 중고차와도 경쟁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 중산층은 바즈차와 외제 중고차 사이에서 선택의 갈등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외국 브랜드 회사들의 생산설비 확충으로 이제 러시아 소비자들은 러시아산 외국 브랜드 신형차와 외제 중고차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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