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산하 PAG(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는 재규어, 볼보, 애스턴마틴, 랜드로버 등 4개 브랜드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앞으로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각 브랜드의 임원들은 기술과 부품 등의 공유에 초점을 맞출 뿐 고유의 독자성은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리차드 패리 존스 포드 기술 및 세계 제품개발 담당이사는 “플랫폼 공유는 앞으로 여러 모델에 능동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많은 부분이 공유되겠지만 어떻게 브랜드 개성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PAG가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해 포드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공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기고 있다. 포드는 2005년까지 링컨을 포함한 럭셔리그룹의 세전이익 목표를 70억달러로 잡았으나 지난 2/4분기의 경우 4개 브랜드는 총 1억6,600만달러의 이익을 냈을 뿐이다.
일부에서는 PAG의 플랫폼 공유가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으나 브랜드 이미지엔 손상을 줄 거라고 말한다. 실제 4개 브랜드는 기술공유가 비용을 크게 낮추는 새로운 전략임에 틀림없으나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회사측은 고심해 왔다. 이미 포드 몬데오와 플랫폼을 함께 쓰는 재규어 X-타입이나 링컨 LS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재규어 S-타입의 경우 전통을 잃었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PAG의 공유 플랫폼은 각 제품의 파워트레인과 공장 스케줄에 따라 운영되며 부품 및 기술부문, 테스트 등도 함께 진행된다. 볼보 S60과 XC90을 생산하고 있는 P2 플랫폼은 포드 500 및 프리스타일 등도 공동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볼보 S40과 마쓰다 마쓰다3, 포드 포커스 유럽형 역시 형제차가 된다.
반면 고급차임을 자신하는 각 브랜드들이 고유의 플랫폼을 개발해 지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더 이상 재규어와 플랫폼을 공유하지 않는 대신 자사의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재규어 역시 뉴 XJ의 알루미늄 보디 플랫폼에서 차세대 S-타입 생산을 고려중이나 포드와는 공유하길 원치 않는다. 볼보는 2개의 플랫폼과 2개의 공장만 공유하길 원하고 있으며 랜드로버는 BMW 산하에서 개발했던 차세대 디스커버리 플랫폼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더스필드 포드 세계조직담당 부사장은 이번 PAG의 플랫폼 공유에 대해 “이성적인 통합”이라며 “기존의 기술을 단순 조합하는 게 아닌 새로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재규어의 경우 포드로부터 채용한 엔진 및 기술을 이용해 라인업에 디젤엔진을 추가하고 애스턴마틴은 볼보의 시설을 활용해 DB9의 기술개발비를 줄일 수 있으며 차세대 랜드로버는 BMW에서 개발한 레인지로버 V8 엔진 대신 재규어의 V8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
패리 존스는 “부품 및 플랫폼 조합 등에 적응할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그러나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시스템, 무선장비 등의 공유로 차 1대 당 1,000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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