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과 포드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9월 미국 자동차 판매실적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으나 여전히 일본차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일본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대부분 전문가들의 자동차 판매부진 예측에도 불구하고 GM차 판매대수는 전년 9월 같은 기간에 비해 18% 가까이 상승했다. 포드도 5% 증가했다. 이 처럼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는 주 요인으로 인센티브제도가 꼽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 빅3의 인센티브 제도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판매실적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반면 일본차와의 경쟁을 점점 뒤지게 만드는 건 물론, 그 결과 일본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M을 비롯한 미국 빅3는 9월 자동차 판매대수가 1,300만대를 기록, 올초보다 6%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빅3는 미국 빅3보다 적은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혼다 5% 이상, 토요타 15% 이상, 닛산 25% 이상 각각 판매가 늘었다. GM은 9월 인센티브 제도로 자동차 1대 당 3,039달러의 현금 리베이트 제도를 운영한 반면 토요타는 381달러만을 제공했으며, 혼다는 현금 리베이트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미국차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일본 빅3는 올초보다 2%포인트나 올라간 24%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JD파워의 반 부스맨 수석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매년 10월1일 발표되는 2004년 모델에 대해서도 미국 빅3는 풍부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토요타, 혼다, 닛산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자동차메이커들과 맞서 시장점유율 회복을 노리겠지만, 한 번 잃어버린 고객들을 다시 찾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들을 잃지 않는 수성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놓은 정책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판매증진' 등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과감한 구조조정은 지난 9월 전미자동차노조와 체결된 4년 계약으로 근거가 확보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새로 체결된 노사협상으로 인해 미국 빅3 는 보다 자유로운 공장폐쇄와 노동유연성을 확보했다.
포드는 지난 9월말 비용절감을 위해 계약직과 정규직을 합해 3,000명 이상의 감원을 확정했다. 이어 벨기에공장에서 3,000명 이상의 감원을 발표했다. 크라이슬러 또한 7,000명에서 1만2,000명에 이르는 정리해고를 추진중이라는 소식도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수익성없는 공장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4개의 조립공장과 부품공장을 폐쇄하거나 팔 예정이다. 포드 또한 2개의 조립공장과 부품공장을, GM은 1개 조립공장을 없앨 것이라고 각각 발표했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전미노동조합과의 이번 계약체결로 북미에서만 5만개 내외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둘째, 판매증진 정책. 이전엔 침체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종업원에게 휴가를 주거나 일시 해고하는 것으로 대량 손실을 극복했다. 그러나 현재는 지속적으로 공장을 돌리면서 무이자판매 등 엄청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판매를 늘리는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연간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수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즉 1986년 1,600만대에서 경기가 최저점을 이룬 1991년엔 1,20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엔 2000년 1,750만대로 정점에 달한 후 지난해 1,680만대, 올해 1,650만대로 감소폭이 예전보다 줄었다.
한편, 그 동안 미국 자동차업계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럭분야에서도 최근들어서는 일본산 트럭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자동차업계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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