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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캐나다 자동차산업, 2010년까지 퇴보 예상


캐나다 자동차산업이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향후 사양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의 경고를 빌어 내셔널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캐나다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연간 254만3,941대로 2002년의 258만4,077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10년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가 연간 920만대에 이르러 현재보다 17%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비해 상당히 뒤지는 것. 또 미국은 2010년 현재보다 10% 늘어난 1,320만대의 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2010년 세계 자동차 생산실적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이 기관은 내다봤다.

이 같은 캐나다 자동차산업의 상대적 축소는 향후 7년간 캐나다에 새 자동차공장 유치가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캐나다는 99년 이후 자동차 생산이 계속 줄어 왔으며 새 공장 설립으로 인한 생산능력 확장없이는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나다는 최근 자동차공장 유치 경쟁에서 미국 남부주 또는 개발도상국에 잇따라 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빅3가 판매부진으로 캐나다공장들을 폐쇄하거나 신규 공장 설립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캐나다 윈저시 상업용 밴 제조라인을 폐쇄하고 16억캐나다달러 규모의 공장 설립계획을 취소했다. GM은 지난 가을 당시 퀘벡주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카마로, 파이어버드 조립공장의 문을 닫았다. 포드 역시 오크빌시의 F-150 픽업트럭 제조라인을 없앴고 현재 계획된 첨단 공장 신규 설립계획을 취소할 예정이다. 캐나다 전체 생산의 75%, 자동차조립 노동자의 85%가 빅3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들의 부진은 캐나다 자동차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한편 내셔널포스트는 캐나다달러 절상으로 자동차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자동차업계가 급격한 캐나다달러의 미화 대비 절상으로 수출에 지장을 입는 등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캐나다달러는 최근 미화 1달러 대비 75.1센트를 기록, 199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캐나다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제조업체들의 캐나다에 대한 공장 신규 투자와 무역흑자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캐나다의 자동차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 기준으로 캐나다 전체 자동차 생산실적의 90%(260만대)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절상된 캐나다달러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캐나다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판단돼서다.

캐나다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무역흑자는 지난 1990년대말까지만 해도 약 150억캐나다달러(약 114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약 25억캐나다달러(약 19억달러)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5년 내 캐나다의 자동차관련 무역흑자가 사라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우려할 만한 사항은 캐나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계 자동차업계의 투자정책에 변화가 생길 경우 비용상승에 따른 캐나다공장 폐쇄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실제 최근 수 년 간 캐나다는 저렴한 화폐가치를 이용해 미국계 자동차업계의 자본유치를 위해 멕시코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캐나다는 멕시코에 비해 우월한 사회보장제도, 사회간접자본 및 생산성(멕시코공장 대비 약 30%)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높은 생산성은 신규 투자에 의한 새로운 장비도입, 제조설비 정비 등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캐나다달러의 가치절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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