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여건을 탓할게 아니라 정비서비스에서 승부를 걸 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한미자동차협상을 앞두고 업체들로부터 수입차 판매의 걸림돌을 조사한 결과 애프터서비스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세무조사 등 외부환경이 판매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으나 이제는 소비자들이 수입차업체의 애프터서비스 만족도를 고려해 차를 사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
지난 7월 정부의 세무조사 방침 발표에도 판매에 타격을 받지 않은 점이나 전국 딜러들이 자체 정비망을 탄탄히 갖추고 있는 BMW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현재 BMW와 한성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서울에만 직영정비공장을 두고 지방은 협력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환까뮤처럼 직영정비공장조차 갖추지 못한 업체도 있다.
지방고객의 경우 국산차까지 취급하는 협력공장에서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건 물론 사고라도 나서 판금.도장을 하려면 서울로 차를 보내는 형편이어서 불만을 터뜨리기 일쑤다.
일부 업체에선 정비직원이 모자라 제대로 서비스를 못받는 수도 허다하다.
긴급출동체제를 못갖춘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차가 고장나면 대책이 없다.
비싼 견인비를 물고라도 업체의 지정 또는 직영정비공장까지 가야 한다.
비싼 부품가격도 문제다.
업체들은 판매마진보다 판매 후 정비에서 더 많은 이득을 남겨 왔다.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보도됐던 "수입차 부품값 폭리" 등도 여기서 비롯됐다.
업체들이 차를 판 후 부품값 때문에 고객들에게 욕을 먹는게 당연한 일이 됐을 정도다.
업계는 IMF와 함께 많은 업체의 정비체제에 구멍이 생긴걸 인정하면서도 판매대수가 적은 현실에선 이나마도 괜찮은 편이라고 주장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는 무상보증기간이 국산차에 비해 길고 잔고장도 적으며 딜러의 정비서비스정신이 뛰어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업계 뜻있는 관계자는 "앞으론 정비서비스가 판매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정비망없이 차를 팔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닭이냐 달걀이냐를 따질게 아니라 업체로선 먼저 갖출걸 갖추고 차를 판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joylife@hancha.com>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