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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독일, 상용차 생산 주춤


독일의 상용차업계가 경기부진 영향을 받아 주춤거리고 있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독일 내 상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 줄었으며, 내년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저조한 가운데 2005년에야 예전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용차시장은 경기순환에 매우 민감하며, 최근 3년간 극심한 경기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독일 내수시장에서는 최대 고객인 기업의 주문이 줄어 각 메이커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독일 상용차업계는 위축된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책을 강행해 왔다. 대부분 차값을 인하, 치열한 가격경쟁 양상으로 접어들기도 했다. 만은 4,000명을 감원해 비용절감에 나섰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가격을 낮추고 생산을 늘리는 전략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급급했다.

독일 상용차업계 그 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총 40개 업체가 16개로 줄었다. 이들 업체는 대량 할인판매 정책으로 고객 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과도한 가격경쟁은 결국 제살 깎기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가격안정에 주력할 뿐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당분간 신경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판매가 감소하면서 과잉공급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각 제조업체별로도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용차부문의 영업을 매우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T4-트랜스포터와 캐디 등 신모델 개발에 투자한 비용이 너무 많은 반면 판매고는 기대에 미치지 않아서다. 특히 폭스바겐은 경상용차부문의 호조와는 달리 중급 이상의 상용차부문에서는 유럽시장에서도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내년말쯤 상용차부문에 대한 전면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만은 올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 모두 내년에도 눈에 띄는 성장은 없더라도 순익은 늘어날 것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만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판매이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적자가 누적되던 버스부문 영업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 1,300만유로의 흑자 규모가 올해는 억 단위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올해는 분위기가 크게 전환됐다고 밝혔다. 지난 3/4분기 판매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을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 다만 작년 상용차와 버스부문에서 1억7,600만유로의 순익을 올린 데 비해 올해는 구조조정 비용이 소요돼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유럽 상용차업계 내에서 이합집산의 바람도 예고되고 있다. 우선 만과 스카니아의 합병설이 심심치 않게 새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측은 스카니아에 대해 “합칠 이유가 없다”며 무성한 관측들을 일축하고 있다. 스카니아의 주식 45%를 갖고 있는 볼보 역시 내년 4월까지 법정한도인 31%까지 지분을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SMS가 만을 인수한다는 소문도 있으나 만측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자사 상용차부문 강화를 위해 만과 스카니아를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어 앞으로 유럽 상용차업계의 재편향방이 혼선을 거듭할 전망이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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