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와 GM이 중국의 거대 자동차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이 향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에 신규 투자를 계획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포드는 현재 2만대 생산규모의 중국 현지공장을 15만대로 확충하기 위한 협정문에 중국정부와 곧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의 회장과 공장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생산공장 확장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중국정부의 승인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아시아를 방문한 포드 회장은 이와 별도로 포드와 일본 합작회사인 마쓰다가 수 년 안에 5억달러를 투자해 태국에 연간 20만대 이상의 자동차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는 올 1월, 중국공장에서 피에스타 생산에 착수해 금년중 2만대 가량을, 2004년에는 4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포드는 이번 생산라인 확충이 향후 수 년 내 초대형시장으로 떠오를 중국 승용차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포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곧 중국정부로부터 승인될 것이라는 예상 하에 포드는 내년 청도공장에서 또 다른 모델인 몬데오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드는 몬데오와 매버릭의 부품을 대만으로부터 녹다운 형식으로 수입한 후 청도공장에서 조립하고 있다.
포드는 중국이 포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포드는 10년 전 중국에 진출한 이래 중국에서 다른 미국 자동차메이커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이 회사는 궁극적으로 중국에서 자체 생산한 승용차로 중국 승용차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3/4분기 중국에서 자동차부문과 관련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GM차이나는 내년 신차 생산과 생산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GM이 최근 발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중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올린 수익은 당초 예상의 거의 2배에 이른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GM차이나 CEO는 앞으로 중국공장에서 매년 최소한 1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여년 전 GM은 중국정부 승인하에서만 외국 자동차메이커가 매장을 설치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포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당시 중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협소했으나 지난 2년간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기 시작했다. GM은 지난 3/4분기동안 아시아지역에서만 1억6,200만달러의 수익(차 1대 판매 당 1,200달러 수익 달성)을 올렸다. 같은 기간 GM은 북미에서 1억2,800만달러의 수익을 달성했는데 차 1대 당 102달러의 수익에 불과했다.
이 밖에 GM과 폭스바겐은 다자간 제휴를 통해 중국 동해안에 승용차 제조라인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포드와의 경쟁을 위해 시장점유 이점을 활용, 올해 중국에서 약 2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올 상반기중 80% 이상 신장했으며 2006년까지 400만대 가량의 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금년 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시장으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차이나는 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곧 시보레 생산을 확장하고 내년초에는 중국에서 캐딜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GM은 어떤 모델을 팔고 어디서 만들 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선 중국에 판매할 캐딜락은 상하이GM을 통해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앞으로 중국에서 고급차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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