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중 미국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은 대대적인 할인과 2004년형 출시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승용차와 경트럭의 10월중 판매대수는 130만대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월중 미국업체로는 유일하게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몇몇 아시아 및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이 미국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그러나 GM과 포드는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특히 토요타, 닛산, 마쓰다 등 일본업체들은 캘리포니아의 대형 화재와 자동차세 인상 계획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크게 신장됐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1만98대를 팔아 전년동월 대비 41% 신장한 것을 비롯해 볼보가 1만854대로 29% 증가했다. GM은 7%, 포드는 2% 하락했다. 반면 크라이슬러는 닷지 램 픽업의 강세로 11% 상승했다. 토요타는 렉서스 RX330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12%나 상승했다. 닛산의 판매는 18% 상승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특히 신차 판매성적은 회사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GM은 올해 12종류의 신차를 출시했으나 별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수요자들의 상당수가 2004년형 모델이 할인돼 팔리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한 자동차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에서 팔리는 2004년형 승용차의 평균가격은 2003년형보다 2,757달러 비싼 2만6,461달러다. GM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열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신차시장은 여전히 건강하다"며 "자동차메이커들이 판매확대를 위해 궁극적으로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일부 자동차 딜러들은 최근 지역 내 대형 화재와 자동차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10월중 한국차의 판매실적을 보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기아차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이유는 지난 7~8월 장기파업 여파로 딜러의 재고부족현상이 발생, 광고까지 줄여야 하는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 특히 지난해 10월 3,000대 이상 판매된 스포티지 판매가 한 달동안 29대에 그쳐 사실상 100% 가까운 감소세를 보인 게 치명적이었다.
10월중 판매가 증가한 제품은 옵티마(83.7%), 세도나(33.7%), 쏘렌토(23.6%) 등이었으며 부진했던 제품은 스포티지(-99.1%), 스펙트라(-41.8%)로 나타났다. 기아측은 최근들어 물량공급이 원활해지고 있어 다시 광고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금년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한 54억6,539만달러를 기록, 평년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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