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급감, 시장점유율 감소, '자동차 모델 중 가장 단조로운 이미지를 가진 차'라는 오명과 함께 지난 20년간 '현모양처'형 자동차 역할을 톡톡히 한 미니밴의 신화가 미국에서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예전보다 훨씬 개선된 성능을 가진 미니밴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도 판매율이 20년 전 데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자동차판매 분석가들은 그 원인을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는 그 스타일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으며, 둘째는 인구분포도 변화로 현 세대는 20년 전 세대에 비해 아이를 출산하는 수가 현저히 줄어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차가 필요하지 않은 점, 마지막으로 미니밴이 구축해 온 성격이 '성공한 어머니'라는 획일적인 방향으로 굳어져 있어 감각적이고 개성적인 면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 및 그들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다.
따라서 예전 미니밴을 선호하며 구매했던 '어머니' 그룹은 그 자녀들이 다 성장한 현재 스포츠 왜건이나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로 이동, 높은 SUV 판매 신장률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미니밴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2005년 타운&컨트리와 닷지 카라반에 더 많은 기능을 부여했다. 포드는 자사의 미니밴인 윈드스타를 개량한 프리스타를 디자인 및 설계면에서 가장 안전한 차가 되도록 중점을 두었다. GM 은 미니밴이 갖고 있는 현모양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소에서 선보일 새 미니밴들에 대해 '크로스오버 스포츠 비클' 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그러나 올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빅3의 미니밴 판매율은 크라시이슬러가 전년동기 대비 9%, GM은 12%, 포드는 21%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일본의 닛산 퀘스트의 경우 그 판매율이 16.7%, 토요타 시에라는 23.6% 각각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닛산과 토요타의 미니밴 모두 2003년에 새로 디자인된 모델들이라는 점이다.
닛산 퀘스트 디자인부서의 매니저에 의하면 “대부분의 미니밴 제조업체들이 아이들과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퀘스트는 현대의 어머니는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하다는 것에 역점을 둬 디자인됐다”고 밝혀 일단 일본의 미니밴들이 변화하는 구매경향을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락하는 미니밴의 시장점유율 및 판매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선 차 이름을 바꾸는 등의 '눈가리고 아웅'식 대처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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