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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유럽 자동차업체들, 달러 사용지역 공장 증설 붐


*달러 약세로 유럽자동차업체 매출액, 수익 대폭 감소
최근 달러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일부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은 달러가 주종화폐로 사용되는 지역에서 자동차 제조시설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 2년동안 유로화에 대해 3분의 1 가량 절하됐다. 이로 인해 유럽메이커들은 유로화로 환산한 매출액과 수익이 크게 줄었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의 경우 2003년 달러 약세로 10억유로(약 12억7,000만달러) 이상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이 회사 CEO가 최근 밝혔다. 그나마 이 회사는 작년 환 헤징을 통해 40% 정도의 환차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메이커인 폭스바겐은 작년 북미에서 큰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자동차업계, 북미지역 생산으로 환차 손실 적어
일본 자동차메이커들 역시 달러 약세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유럽업체에 비해서는 그 어려움이 훨씬 작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럽업체들은 달러 통용지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수가 일본기업에 비해 훨씬 적어서다. 예를 들어 토요타의 경우 작년 북미지역 소재 공장에서 166만대의 차를 생산했으며 2006년에는 텍사스에 또 다른 자동차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반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메르세데스부문은 작년 앨러배마의 현지 생산기지에서 9만대의 M클래스를 생산했을 뿐이다.

*유럽 자동차업체, 환차 회피 위해 중남미, 미국 생산기지 확대추진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을 비롯해 미 달러가 주요 통화로 쓰이고 있는 멕시코 및 브라질 등에 생산기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벤츠 패밀리카를 앨러배마의 투스카루사 현지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연간 15만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현지 설비를 확대하는 데 6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수출용으로 4도어 소형차 생산기지를 브라질에 건설할 준비도 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제타와 보라 생산기지를 현재 독일과 슬로바키아에서 멕시코로 이전하고 있으며 수출용으로 폭스 소형차 생산기지를 브라질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 밖에 2005년부터 북미시장에서 시판할 신형 골프의 생산기지를 멕시코에 세울 예정이다. 이 회사가 제타와 보라의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하면 북미시장 매출수입의 60%를 환차손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또 폭스바겐은 2005년부터 출시되는 신형 제타, 파사트에 들어가는 부품의 북미시장 조달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연 폭스바겐이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회사가 북미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더라도 이 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수는 20만대에 불과하며 이는 이 회사 전체 자동차 생산분의 5%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회사는 유럽에서 제작된 투아렉과 페이톤 및 다양한 모델의 아우디 등을 미국으로 대량 선적할 계획을 갖고 있어 약세 달러의 노출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M에 흡수된 스웨덴의 사브 역시 미국 내 GM 생산기지에서 SUV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사브 9-7시리즈는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주 요인은 이 차종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미국에서 사브차 생산이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의 위험을 대폭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 같이 많은 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은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가 주종통화로 사용되고 있는 중남미 일부 국가 또는 미국 내에 현지 공장을 확대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또 미국 자동차메이커들에게 합병된 유럽업체들 중에는 미국 모기업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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