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그 동안 유럽시장에서의 엄청난 손실을 만회해줄 것이란 기대 속에서 오펠 아스트라의 재시판에 목을 걸고 있다. 그러나 GM은 우선 당장 GM차의 품질과 신뢰성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뿌리박힌 선입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GM유럽은 1998년 이래 유럽시장에서 큰 손실과 시장점유율 상실을 가져 온 제품상의 결함을 치유하는 데 전력을 쏟아 왔다. 지난 1월 GM유럽은 2003년 영업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큰 2억8,6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오펠, 복스홀과 사브를 인수한 GM유럽을 회생시키는 건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이 미국에서의 치열한 자동차 가격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에서 수익 유지를 위해 해결해아 할 가장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였다. 이 같은 노력은 유럽시장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토요타 등 일본차에 대한 우수한 품질평가로 인해 GM유럽의 시장확보를 위해 절실했다.
소비자들의 깊은 불신을 극복해야 하는 GM으로서는 출시 첫 단계에서 신형차에 대한 품질을 내세우는 게 별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조사된 한 소비자만족도에 의하면 GM유럽이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오펠의 품질은 이미 유럽시장에서 평균 이하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GM유럽은 소비자들이 되돌아오고 신뢰성 회복으로 종전보다 비싼 가격의 GM차를 구입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GM유럽의 한 간부는 지난 2년을 되돌아 보면 GM차의 품질에 문제가 있었으나 이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된 만큼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한다.
GM은 이제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 이뤄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3년 전만 해도 네덜란드 앤트워프 생산라인 저편에서 정비를 기다리고 있는 수십대의 결함차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생산공장에서 결함차를 수선하는 근로자 수는 몇 년 전 200명에 비해 이제는 3분의 1로 줄어든 7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앤트워프에서 제조된 오펠의 전략차종 뉴 아스트라가 출시된다. GM유럽은 이 차가 나오면 동급의 폭스바겐 골프 및 르노 메간과 경쟁하면서 승용차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유럽은 이 차가 딜러에게 도착되기도 전에 이미 독일에서 아스트라 할인 패키지를 실시해 오고 있다.
GM유럽은 이미 3년 전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첫 단계로 좀더 빠르게 결함을 찾아내고 정비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당시엔 결함의 원인을 알아내 수리하는 데 평균 250일이 걸렸다. 그 원인은 한 엔지니어가 동시에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할해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이제는 서로 다른 엔지니어그룹들이 작업을 분담,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은 결함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데 평균 70일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한 때 오펠의 가장 뒤처진 생산기지로 알려졌던 앤트워프공장에서는 생산된 차의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생산단계에서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만일 한 생산라인에서 3차례 이상의 결함이 발견되면 컴퓨터 스크린에 경보신호가 들어온다. 이 같은 생산과정으로 오펠의 품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게 될 것으로 GM유럽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펠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GM유럽이 토요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 번 무너진 신뢰도는 회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가를 GM을 통해 알 수 있다. 과연 GM차가 과거와 같은 영화를 되찾을 지 주목된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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