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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세계 자동차업계 뜨는 일본, 지는 미국


세계 자동차시장에 오랜 세월 군림한 미국 빅3의 상징으로 자동차메카인 디트로이트가 흔들리고 있다. 이미 대중 승용차분야는 일본 및 한국산에 현저히 밀리고 있고, 남은 최후의 아성인 대형 승용차, 픽업, 트럭분야에서도 일본메이커의 공략이 시작됐다. 토요타,혼다,닛산, 현대, 벤츠 등 일본, 한국, 독일메이커가 미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빅3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오토비즈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0년경 토요타가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상징인 ‘디트로이트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것이다. 실제 현재 북미 자동차시장에서 빅3는 시장점유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조사전문기관인 CSM월드와이드의 예측에 의하면 향후 빅3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하락된다.그 만큼 일본 및 한국메이커가 시장을 확대하는 것.

구체적으로 토요타는 2003년 북미에서 209만대라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해외 완성차메이커로는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비해 빅3의 저조한 실적은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2003년 포드의 판매실적은 672만대에 그쳤으나 토요타는 678만대를 달성함으로써 오랫동안 노려 온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판매실적에 다이하쓰와 히노가 포함된 반면 포드의 실적에는 마쓰다가 빠져 있어 산출기준에 문제는 있다. 그러나 해외생산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판매가 늘어난 토요타와 3.6% 줄어든 포드의 격차는 분명하다.

부동의 1위를 자랑하고 있는 GM의 세계시장 판매실적은 2003년 859만5,000대에 이르러 토요타와 아직 180만대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 측면에서 살펴 본 2003년도 GM의 영업이익은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지나지 않는 데 비해 토요타는 1조엔(약 10조원)을 넘는다.

빅3의 퇴락은 단순한 실적저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미국 유력 증권사 UBS워버그는 2003년 5월 발표 리포트에서 '빅3가 장기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포드 혹은 GM 이 챕터11(미국 연방 파산법 11조 : 미국의 기업파산 절차를 규정한 법률)을 신청하거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크라이슬러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이 리포트가 빅3 업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한 게 시장의 ‘단편화’다. 이는 자동차시장에서 경합하는 플레이어의 숫자가 증가한 걸 뜻한다. UBS가 100년 단위로 북미 자동차시장의 ‘단편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00년경 무수히 존재한 미국 자동차메이커의 숫자가 합병,재편성되면서 격감해 빅3의 시장점유율이 상승,1950년경에는 빅3의 시장지배력이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외국산 자동차가 증가함에 따라 다시 한 번 플레이어 숫자도 증가,세계 자동차시장은 다시 단편화의 시대로 접어든다.이에 빅3의 이익률도 하락을 거듭했다.일본산 자동차가 빅3를 몰아치는 데 성공한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일본차의 높은 신뢰성이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게 대세를 결정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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