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BMW가 미국 방탄차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벤츠는 S500 방탄차를 2001년 라인업에 추가시킬 계획이다.

가드라고 이름붙여진 이 차는 미국 내 모든 벤츠딜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회사 미국지사장은 "벤츠 뉴 S클라스는 디자인단계부터 방탄모델을 감안해 제작했다"며 "뉴 S클라스 방탄차 18대가 일반 S500보다 두 배나 비싼 15만5,240달러에 팔렸다"고 밝혔다.

벤츠는 앞으로 가드를 매달 10대 가량 생산할 방침이다.

BMW는 740iL과 750iL 99년형의 방탄모델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100대를 팔았다.

750iL의 경우 운송비를 포함한 가격이 12만5,540달러.

7시리즈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강한 타격도 견딜 수 있는 유리를 옵션으로 채택했다.

벤츠와 BMW의 방탄모델은 경무장된 차로 44구경 매그넘의 총탄까지 막아낼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방탄차시장의 양대 주자인 벤츠와 BMW는 서로 자사의 차가 우수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MW 관계자는 "차체의 방탄기능을 높이기 위해 방탄조끼 소재인 케블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강철보다 가벼운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벤츠 관계자는 "두꺼운 강철을 사용, 보호기능이 탁월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방탄차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방탄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벤츠 미국지사장은 "범죄율은 낮아졌지만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 무장한 차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몇년 전만 해도 수십 대에 불과하던 방탄차가 최근 판매가 급증, 연간 1,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차의 가격이 예전보다 낮아져 부유층과 명사에 국한됐던 고객층이 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볼보 S80의 방탄모델은 2만5,000~3만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이은주 기자 joylife@hanc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