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대형 손해보험사가 대형 법인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자사에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을 몰아주지 않으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리점업계에 따르면 A사는 영업조직을 통해 여러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 대리점들에 자사쪽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을 유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리점이 전화나 사이트를 통해 보험가입자를 유치할 때 A사 상품이 좋다는 식으로 가입을 권해 실적을 올려달라는 얘기다.
A사는 만일 대리점들이 가입자를 몰아주지 않으면 자신들도 온라인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협박(?)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리점의 수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의 잇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 또 보험사들의 잇단 온라인 자보시장 진출과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은행의 자동차보험 판매(방카슈랑스)로 곤란을 겪고 있는 대리점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있는 셈이다.
손보사들의 온라인시장 진출은 오프라인 상품 판매는 대리점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온라인시장은 보험사와 소비자가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보험사에 연결해주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가 생계수단인 대리점들은 온라인상품을 파는 보험사가 많아질수록 영업에 어려움이 커진다.
현재 온라인 자보시장에선 교보자보, 다음다이렉트, 교원나라자보 등 온라인 판매전문 자동차보험사와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 온·오프라인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손보사가 영업중이다. 동부화재는 할인마트업체인 삼성홈플러스를 통해 제한적이나마 온라인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여기에 오는 9~10월에 현대해상, 동양화재, 신동아화재가 온라인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 관계자는 “예전부터 실적이 떨어지는 손보사가 대리점에 자사 상품을 가입자들에게 권해 실적을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는 게 관행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예전에는 요청 수준이었다면 A사의 경우엔 협박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많고,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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