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를 놓고 지난해 5월 미국의 이라크전 종전 선언 이후 1년 넘게 계속되던 중동 수출특수가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중고차 수출대수는 지난 3월 3만4,725대를 정점으로 4월부터는 2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7월에는 1만6,491대로 1만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2만대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이라크 지역이 다시 불안해져 요르단 도매상에게 국산차를 사러 오는 이라크 소매상들의 발길이 많이 묶여서다. 또 이라크로의 수출거점인 요르단으로 들어간 국산차들이 남아 돌고 있다. 이로써 수출이 잘 될 때 배짱을 부렸던 선박회사들이 선적할 중고차를 달라고 목을 매달 정도다.
국산차 품질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위험부담이 높을수록 수입상들은 잘 팔리는 차를 선호하기 마련인 반면 국산차의 품질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 수출업자들이 돈벌기에만 열을 올려 차를 절단해서 컨테이너에 마구잡이로 실어 보내는 등 수출차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수입상들이 국산차보다는 유럽차를 먼저 찾고 있다.
수출대수 감소뿐 아니라 수출 마진이 줄고 있는 것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국내 수출업체들은 예전에 수출용 차를 구입해서 중동 수입상에게 팔아 큰 이익을 남겨 왔다. 그러나 수입상들이 수출차 매입에 직접 뛰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은 이들에게 차를 중개해주거나 통관에 필요한 절차를 대행해주는 이익밖에 챙길 수 없게 됐다. 요즘은 수입상들이 매입부터 통관까지 모두 처리해 국내 수출업체들의 이익창출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정국불안이야 언젠가는 해소되겠지만 품질에 대한 나쁜 인식은 오랜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며 “수요가 적체됐다가 한꺼번에 터진 이라크 특수로 지난 1년간은 호황을 누렸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시장을 찾기도 어렵고, 새로운 시장 개척도 각국의 중고차에 대한 규제 강화로 힘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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