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인 호주 홀덴사 ‘스테이츠맨’의 국산차 등록여부가 업계의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GM대우에 따르면 GM대우는 호주 홀덴사로부터 내년 초 수입되는 스테이츠맨을 국내 실정에 맞게 외관상 페이스리프트만 가미한 후 GM대우 엠블렘을 부착, 판매할 예정이다. 홀덴사는 GM의 계열사이며 스테이츠맨은 최근 SBS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남자 주인공인 박신양의 자가용으로 등장해 벌써부터 구매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등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이번에 수입되는 스테이츠맨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차로 분류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구분은 국내에서 부가가치가 60% 이상 발생하는가 안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며 “차체가 조립되는 공장이 호주에 있는 데다 GM대우는 단순직수입 형태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볼 때 수입차로 분류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 시각과는 달리 자동차공업협회(KAMA)측과 GM대우측은 스테이츠맨이 국산차로 분류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스테이츠맨이 국산차로 분류될 경우, 아직까지도 수입차에 대한 시각이 곱지않은 국내 정서상 판매와 영업 양쪽에서보다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구분하는 기준이 자동차 부품의 전체 국산화율에 따라 되는 경우도 있고 차량 1대당 전체 부가가치중 국내 발생비율에 따라 할수도 있는 등 유동적”이라며 “스테이츠맨의 경우 국내에 GM대우라는 별도 생산 및 판매법인을 갖고 있는 데다 약간의 조립공정만 거친다면 충분히 국산차로 등록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M대우측도 “어차피 완성차업계 사이에서 해외본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굳이 국산차, 수입차를 분류하는 것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과거 르망이나 SM5 사례를 살펴볼 때도 초기 생산시 전체 플랫폼은 물론 부품의 상당수를 수입해 조립하면서도 국산차로 등록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를 가미해 시장에 내놓는다고 국내에서 직접 생산되지도 않는 차종을 무분별하게 국산차로 등록하게 되면 신차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쏟고 있는 국산차 메이커들은 헛고생만 하게 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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