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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해묵은 자동차 국적 논쟁


요즘들어 국내에서 자동차 국적과 상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다국적 자동차업체인 GM대우다.

국적논쟁은 GM대우가 들여 올 대형 세단이 발단이 됐다. GM의 호주 자회사 홀덴이 만든 차를 국내로 수입하면서 GM대우 브랜드를 붙였을 때 이를 국산차로 볼 것인 가, 아니면 수입차로 분류할 것인 가가 논란의 요지다. 두 번째 잡음은 GM이 내년부터 GM대우 브랜드를 일부 국가에서 포기한다는 계획에서 비롯된 \'GM대우의 단순 생산기지화\'에 대한 우려다. 자체 브랜드를 포기하는 게 결국은 외국메이커의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것.

해당 업체는 두 가지 모두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임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변경 논란은 GM대우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제기돼 온 사안이다. 그럼에도 이를 두고 GM대우의 생산기지화 운운하는 건 사고의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설명이다. 즉 자동차산업 자체를 세계화의 시각에서 보지 못하고 단순히 내수만을 두고 \'토종업체 vs 외국업체\', 국산차 vs 수입차\'의 구도로만 몰고 가는 성향은 결코 한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목소리의 배경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내수보다 수출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중요한 건 공장가동에 따른 고용안정과 이익증대라는 점이다. GM대우 브랜드가 아니라고 한국 내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건 아니고, 오히려 자체 브랜드보다 제품을 더 많이 팔 수 있다면 가동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당연히 고용이 늘고, 관련 부품산업도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 자체 개발능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하청생산기지화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업체인 현대는 미국 앨라바마에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북경에도 공장을 지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지으려 하고 있다. 물론 해외 현지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국사람이 아닌 현지 사람들이다. 현지의 고용이 창출되고, 해당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는 셈이다. 이들은 현대와 기아를 한국차라고 해서 반기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땅에 공장을 지어 여러 면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주는 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국내 브랜드로 판매하는 걸 두고 국산차와 수입차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무의미해진 게 사실이다. 오히려 선택폭이 대단히 좁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든 국산차든 다양한 차종의 출시야말로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만한 일이다. 또 자동차생산 6위에 걸맞게 이제는 자동차산업을 바라보는 사고방식 자체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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