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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엔 하이브리드카 부품업체가 없다


북미에 하이브리드카용 부품업체가 없어 자동차메이커들이 큰 곤혹을 겪고 있다고 글로브 앤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북미에서는 혼다가 인사이트라는 하이브리드카를 처음으로 시판한 이후 이 회사의 시빅, 토요타의 프리우스 등이 이미 본격적으로 시판되고 있다. 미국 빅3에서도 조만간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나 정작 부품업체가 북미 내에 전무해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거의 전량 조달하고 있는 형편.

포드가 올해말 출시할 소형 SUV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가 단적인 예다. 이 모델의 대용량 배터리는 일본 산요 계열사에서, 변속기 역시 일본의 아이신사에서, 리제너레이티브 브레이크(감속할 때 상실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재전환시키는 장치)는 유럽의 컨티넨탈에서 공급받았다.

포드의 필 마텐 부사장은 북미산 하이브리드카용 부품의 부재요인을 "북미업체들의 부품개발 노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단 리제너레이티브 브레이크와 같은 하이브리드카 전용 핵심 부품뿐 아니라 구동기관 전환 소프트웨어 개발도 북미 내에서 조달할 수 없다"며 부품업계의 전반적인 무관심을 꼬집었다.

부품의 해외조달은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가격을 인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드 외에 토요타 역시 프리우스의 판매가격 인하에 같은 애로를 겪고 있다. 토요타는 캐나다에서 시판중인 프리우스는 모두 일본에서 제조된 것으로 캐나다 내 공장에서의 조립은 부품업체가 인근에 없어 불가능하다. 또 프리우스는 수입부품을 과반수 이상 장착한 수입차로 분류돼 6.1%의 관세까지 물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높은 가격은 하이브리드카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내 휘발유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해 얻어지는 연비절약과 하이브리드카의 동급 가솔린차 대비 가격 프레미엄을 비교한 손익분기점은 5년 가량으로 실제 얻어지는 경제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북미에서의 하이브리드카의 성패는 생산단가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작 북미 내에서는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 메이커들이 단가절감에 애를 먹고 있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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