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를 구매한 자동차 보유자들의 승용차 교체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현대차-기아차가 승용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새 차 구매 후 다시 팔 때까지의 교체기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평균 5년 6개월로 집계됐다.
2002년과 같은 기간이긴 하지만 지난 1998년과 비교하면, 1년이 넘게 길어진 셈이다.
승용차 교체기간은 1998년 4년 4개월에서 1999년 4년 6개월, 2000년 4년 11개월, 2001년 5년, 2002년 5년 6개월로 꾸준히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소형차들이 중형이나 대형차에 비해 교체기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는데 소형차는 평균 6~7년, 중형 및 대형차는 평균 5년 정도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차는 국산 자동차의 품질 향상으로 내구 연한이 길어진 것을 승용차 교체주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만큼 자동차를 오래 타도 이전에 비해 고장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중형 및 대형차에 비해 소형차의 교체주기가 더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체주기 증가에는 단지 내구 연한이 길어진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이 재구매 시기를 늦췄고, 결과적으로 승용차 교체 주기는 길어진 셈이다.
소위 주말용 차량이 증가한 것도 교체주기 장기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교통이 날로 혼잡해지고 주차난도 심화되면서,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승용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차량이 노후되는데, 요즘처럼 주말용 승용차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연수 대비 주행거리가 짧아져 그만큼 자동차 보유기간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중고 차량이 연수 대비 주행거리 역시 예년에 비해 짧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편 이같은 차량 교체기간의 장기화는 내수 침체로 허덕이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는 또 하나의 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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