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인승 저조, 11인승 대부분 팔려
소비자들이 쌍용자동차 로디우스를 선택할 때 9인승보다 11인승을 훨씬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로디우스의 경쟁차종이 승합차인 현대 스타렉스에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쌍용에 따르면 로디우스 전체 판매분 가운데 9인승과 11인승의 비율은 10대 90으로 11인승의 판매가 훨씬 많다. 반면 9인승은 당초 예상됐던 현대 트라제XG, 기아 카니발II 등과의 경쟁에서 다소 고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9인승의 판매부진은 곧 로디우스 전체 판매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회사측은 부진 요인과 대책을 강구중이다.
로디우스는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6월 판매가 2,500여대를 넘긴 이후 7월 1,100대, 8월 1,400대 수준으로 곤두박칠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스타렉스는 로디우스 판매가 좋았던 6월만 주춤거렸을 뿐 7~8월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른바 스타렉스와 로디우스가 판매 시소게임을 벌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부에선 쌍용이 당초 9인승으로 트라제XG와 카니발II를 겨냥하고, 11인승으로 스타렉스를 동시 공략했던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즉 9인승과 11인승의 동시공략 전략이 회사측 예상과 달리 11인승만 현대 스타렉스와 경쟁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11인승의 경우 지금처럼 스타렉스와의 경쟁구도가 계속될 경우 가격면에서 500만원 가량 비싼 로디우스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점도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은 로디우스의 판매부진을 경기상황으로 돌리고 있다. 또 2005년부터 9인승이 승용차 자동차세를 내게 되고, 11인승의 자동차세가 6만5,000원으로 절세효과가 나타나면 로디우스의 판매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디우스의 틈새시장 진입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9인승과 11인승의 시장이 겹친다기보다는 명확히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한 차종으로 두 시장을 노린 것부터가 애매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로디우스의 고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9인승과 11인승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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