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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 인천과 경기도로 급선회하나


인천 청라지구에 자동차경주장 건설, GM대우와 연관성 커

2009년 경남 진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F1 그랑프리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의 일부 시(시흥과 화성)에서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경남도가 국제 F3대회를 포기하고 F1 그랑프리에 집착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 관장권자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회장 정영조, KARA)와의 관계가 불편해진 가운데 불거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남도는 F1 개최의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자 KARA측이 이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KARA는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계약 상대자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을 만나도 내놓을 만한 카드가 없어 시간낭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이렇자 모터스포츠 및 관련업계 내에선 굳이 경남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무런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진해보다는 사회기반을 갖춘 수도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세를 확산하고 있는 것.

인천광역시와 경기도의 F1 개최 움직임은 그런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최근들어 KARA측에 인천과 경기도에서 F1관련 문의가 부쩍 잦아졌다"며 "실제 KARA측 인사가 경기도와 인천의 일부 자동차경주장 부지를 둘러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F1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KARA측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며 "F1 개최는 시간이 있는 만큼 여유를 갖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F1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인천광역시다. 인천시는 작년 8월 청라, 영종, 송도지구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면서 청라지구의 기본계획안에 자동차경주장을 건설하겠다고 명시했다. 영종도와 인접해 국제 금융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청라지구는 서구 경서, 원창, 연희동 일대의 서북부 매립지 487만평과 청라매립지 30만평, 사유지 25만평 등 총 541만평이다. 서울 여의도와 빠르게 연결되고 2008년까지는 공항고속철도가 들어서며 20020년까지 제3경인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등 입지조건도 뛰어나다.

최근엔 GM대우가 2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2006년까지 종합주행시험장(프루빙 그라운드)을 완공하는 데 이어 2단계로 2008년까지 최첨단 R&D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초기자금은 수백억원을 포함, 최대 1,000억원으로 GM대우측은 예상하고 있다.

GM대우의 부평공장과 인접한 청라지구에 자동차경주장이 들어설 경우 GM으로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즉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가 F1을 개최했거나 열리는 후지 스피드웨이와 스즈카 서킷을 소유(?)해 각종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GM대우도 이 경주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GM대우로선 그 동안 취약했던 R&D부문을 강화해 기술 및 품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분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게다가 GM대우가 청라지구에 투자할 경우 외국인투자기업으로 3년간 법인세와 소득세가 면제되고, 그 후 2년동안 절반만 내는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서킷 건설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부지가 확보되면 GM대우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막대한 규모의 자금도 쉽게 조달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경남도와 FOM이 작년 체결했던 2009년 진해 F1 개최 양해각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어 개최지 변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F1 개최와 관련, 협상카드를 쥐고 있는 KARA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F1 개최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태종 기자 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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