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차 및 배기량 1.3 급 이하의 \'작은 차\'가 세계 자동차시장의 구조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닛케이비지니스 최근호는 \'작은 차의 큰 시장\'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방식을 도입한 지 100여년만에 자동차는 이제 7개의 \'C\'를 만족하는 \'C카\'의 세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7C는 Clean(환경친화적) Creative(창의적 디자인) Capacity(보기보다 대용량) Comfortable(쾌적한 승차감) Convenience(사용편의성) Cost performance(비용대비 높은 효과) 등이다.
즉 닛케이비지니스가 정의하는 C카는 연비가 좋고 값싸며 세제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차를 말한다. 여기에 참신한 디자인, 좋은 연비, 작은 회전반경으로 유리한 조작성 등이 더해진다.
C카는 이미 일본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 7월 일본시장의 베스트셀러 10위 안에는 1위인 비츠를 포함, 4개 모델이 C카였다. 특히 비츠를 베이스로 한 비비, 펀카고 등 비츠 3형제가 나란히 10위에 들어 있다. 일본의 업계 전문가들은 작은 차의 판매호조가 지속돼 1년 내 전체 판매대수 400만대 중 60∼70%를 C카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시장전략연구센터는 C카의 돌풍이 일시적인 붐이 아닌 자동차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고 단언한다. 우선 작은 차를 첫차로 선택하고 고급 대형차를 목표로 조금씩 차급을 올리는 구매패턴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닛케이비지니스의 설문조사 결과에도 반영됐다. \'자가용를 살 때 경차 또는 소형차(배기량 1.0∼1.3 )를 선택하겠느냐\' 는 질문에 \'그렇다\' 고 답한 사람이 49.4%를 차지했다. 응답자 1,428명 가운데 1,152명이 자동차를 갖고 있으므로 차 소유자가 다음에 차를 살 때 차급을 올려 구매하는 경향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수요의 혁명\'으로 부를 수 있는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닛케이비지니스는 여러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가치관의 다양화, 장기간의 불황으로 인한 절약마인드 확산, 환경의식 고조, 핵가족화 현상 등 경제ㆍ사회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것.
신분을 상징하기 위해 무리하게 대형차를 타던 생각이 바뀌고 교통지체가 심한 도심지나 좁은 도로에서는 작은 차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디자인면에 있어서도 전에는 세단 형태의 보수적인 차가 많았으나 토요타 비츠나 비비처럼 참신한 디자인을 가진 차가 계속 발매돼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요코하마에 있는 토요타 딜러는 “비츠의 고객 중 절반이 여성이며 운전하기 쉬운 점과 귀여운 디자인이 인기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차를 말할 때 중요한 게 환경문제다. 2008년까지 자동차 1대당 이산화탄소의 평균배출량을 140g/km, 연비로 환산할 때 19km/ℓ 를 달성해야 하는 일본 자동차메이커로서는 이러한 연비를 큰 차로는 내기 힘들다. 한편으로는 연비가 좋은 차를 세계 전략차로 삼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메이커에 이익을 많이 주는 큰 차를 지속적으로 팔기 위해 작은 차에서도 이득을 남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GM이 스즈키와 손 잡은 것,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쓰비시, 현대와의 제휴 등 국경을 초월한 메이커 간의 합종연횡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데에는 작은 차 만들기 기술을 확보하기 원하는 유럽과 미국메이커의 속뜻이 숨어 있는 셈이다.
일본의 주요 메이커들도 향후 상품화할 새 컨셉트의 작은 차 개발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는 800∼850cc 저공해차를 다이하쓰와 함께 개발, 2004∼2007년 투입할 예정이다. 혼다도 1.0∼1.3 급 고연비 멀티왜건을 2001년 후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신형 마치를 르노와 함께 개발, 2002년에 투입키로 했다. 바야흐로 C카의 시대가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김용진 기자 carandi@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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