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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대하듯이 살살 정속 주행하면 1ℓ로 28㎞ 거뜬


“살살 운전하며 차를 느껴보세요. 그럼 1 ℓ로 28㎞도 갈 수 있습니다.”

20일 기아차의 ‘모닝 대한민국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배기량 1,000㏄의 모닝(자동변속기)을 몰고 ℓ 당 28㎞를 달려 대상을 차지한 김나정(28ㆍ여)씨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모닝의 ℓ 당 공인 연비가 15.5㎞인 점을 감안하면 똑 같은 기름으로 두 배 가까운 거리를 달린 셈이다.

경기 용인시에서 서울 송파구 오금동까지 매일 50㎞를 자동차로 출퇴근 하는 그는 한 방울이라도 기름값을 아낄 수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홈페이지 신청을 거쳐 선발된 40개 팀이 모닝을 타고, 152㎞ 구간을 운행한 뒤 연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김씨가 연비왕이 된 비결은 다름아닌 운전 습관이다.

그는 먼저 7월 모닝으로 차를 바꿨다.

전에 몰던 차가 낡은 데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한달 기름값만 30만원 이상 나오자 더 버틸 수 없었다.

김씨의 짠순이 운전법 제일원칙은 차를 살살 다루는 것이다.

그는 “급정지, 급출발, 급페달, 급브레이크 등 차에 갑자기 무리를 주는 일은 절대 삼가 한다”고 말했다.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속도를 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달리는 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80㎞라면 시속 60~70㎞대로 달린다.

김씨는 속도를 내면 낼 수록 연비는 나빠진다며 과속을 비경제 운전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두번째 원칙은 정속주행이다.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속도가 높아지면 브레이크를 밟는 방식의 운전 보다는 꾸준한 속도로 달리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 엔진이 힘에 부치면 운전을 하는 나도 금세 피로해진다”며 “가속페달을 자주 밟을 수록 자동차도 지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리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이른바 ‘사람_차 일체감 운전’이다.

마지막으로 탄력운전이다.

고갯길을 오를 때는 미리 가속페달을 밟아 차에 탄력을 붙인 뒤 진입한다.

이후 어느 정도 차가 가다가 힘이 딸리면 그 때 가속페달을 다시 밟는 게 연료를 조금이라도 아끼는 길이다.

초반에 붙인 탄력으로 어느 정도 ‘공짜 주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곡선구간에서는 최대한 안쪽 차선을 이용해 회전 반경을 줄이는 등 연료를 아끼는 데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짠순이 알뜰 운전은 사고예방에도 한 몫 하고 있다.

김씨는 “어머니에게서 운전을 배웠고 6년 동안 단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며 “무엇보다 차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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