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 반대하면 제휴 안한다\'

손해·생명보험협회가 방카슈랑스 확대시행을 강요하는 은행의 공문내용을 공개하고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손·생보협회에 따르면 각 은행이 보험사에 방카슈랑스 2단계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강요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보내 왔다. 공문은 방카슈랑스 2단계에 대한 해당 보험사의 찬반 및 공식적인 의견을 묻고 향후 제휴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이다.

양 협회는 이에 대해 \"보험사가 반대 의견을 밝힐 경우 제휴관계에서 배제하겠다는 노골적인 압력이고, 찬성 의견을 유도해 보험사도 방카슈랑스의 확대를 원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수 은행이 같은 내용의 질문을 은행 방카슈랑스팀장 명의로 공식 의견을 요구하는 문서를 일괄적으로 보낸 것은 금융기관 간의 예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담합 소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 협회는 이에 대해 은행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정책당국 및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방카슈랑스 연기논의가 설계사 등 모집조직의 대규모 실직을 막고 1·2금융권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진행되는 만큼 은행이 이성을 회복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